아파트 두 채 보유로 다주택 논란이 불거졌던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배우자와 함께 상가와 땅 등 부동산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다주택자 논란이 일었던 아파트에선 재건축 추진 여부를 놓고 2년 전 이웃 주민들과 갈등을 빚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2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이 금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원장은 본인 명의로 서울 성동구 금호동2가 두산아파트 상가(112.05㎡), 서울 중구 의주로1가 바비엥-1 오피스텔(33.89㎡)를 갖고 있다. 배우자 김 씨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 소재 대지(202.4㎡)를 본인 명의로 소유 중이다. 이 원장 부부는 해당 부동산들을 법원 경매를 통해 매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21일 기준 이 원장 부부는 대림아파트 두 채를 공동명의로 보유했지만, 다주택 논란이 제기된 후 지난달 29일 한채를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31일 논평을 통해 "이 원장이 보유한 도로 부지와 상가 두 채의 감정평가 결과, 재개발이 이뤄질 경우 30억 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 원장의 퇴진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의 부인이 법원 경매를 통해 9200만원에 취득한 관악구 봉천동 도로부지를 언급하며 "재개발이 추진되면 최대 24억 원의 보상금, 무산되더라도 지자체 매입 청구로 손해 볼 일 없는 '알짜 땅'으로 평가된다"며 "주택가 사이 도로지만 '대지'로 등록돼 있어 일반 도로보다 훨씬 높은 보상이 가능한 구조다. 이는 본인이 부동산 전문가이거나, 전문가의 조력을 받지 않고서는 결코 알기 어려운 정교한 내부 노하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금호동 상가 역시 법원 경매를 통해 취득했으며, 재개발이 추진될 경우 분양권 두 개를 확보할 수 있고, 서울 중구 오피스텔 상가 역시 부인이 법원 경매로 1억 5000만 원에 매입한 뒤, 이 원장에게 증여했다. 현재 두 상가 모두 매입가의 3배 이상으로 뛰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이 원장이 변호사로 활동했던 2023년 6월 당시 거주 중인 대림아파트의 동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력도 알려졌다. 선거 과정에서 A 씨의 선거관리위원 자격 여부를 두고 법정 공방이 일었고, 세 차례의 소송을 거쳐 선관위원들의 패소로 끝나면서 이 원장이 출마한 동대표 선거도 무효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해당 논란에 대해 이 원장 측은 땅이나 상가는 경매로 낙찰받은 당시에는 금액이 많지 않았고, 땅은 현재 도로로 편입돼 제대로 된 가치를 받을 수 없는 상태이며, 동대표 관련 소송은 변호사였기 때문에 소송을 대리해 준 것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