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기업대출, 올해 14조원 늘어

입력 2025-11-03 17:14
수정 2025-11-04 02:00
올해 들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의 기업대출이 14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70% 이상이 중소기업으로 향했다. 가계대출 규제가 강해진 데다 기업 및 산업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생산적 금융’이 강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1~9월까지 4대 은행의 기업대출은 작년 말 대비 2% 늘어난 73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율로 보면 하나은행(177조2000억원)이 6.6%로 가장 가팔랐다. 대출 총액이 가장 많은 국민은행(193조4000억원)은 3.5%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은 2.3% 늘어난 184조9000억원이었다.

전통적으로 기업대출 규모가 큰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4.1% 줄어든 178조3000억원을 기업에 내줬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에서 부동산 임대업 관련 대출 비중이 높아 자산을 재조정하고 있다”며 “혁신기업과 제조업 위주의 대출은 늘려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체 대출에서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신한과 하나가 각각 55.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우리(53.9%), 국민(51.5%) 순이었다.

기업대출의 76.4%(560조7000억원)는 중소기업으로 향했다. 다만 전체적인 기업대출 규모가 늘면서 지난해 말(77%)과 비교해서는 비중이 소폭 낮아졌다. 은행별로는 국민(149조2000억원), 신한(143조9000억원), 하나(142조6000억원), 우리(125조원) 순이었다. 증가율로는 하나(5.7%)가 가장 높았고, 국민(2.8%), 신한(2.1%), 우리(-8.1%)가 뒤를 이었다.

4분기 들어서도 중소기업 대출은 늘고 있다. 농협은행 포함 5대 은행의 지난달 중소기업 대출은 전달 대비 0.7% 증가한 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대출 확대가 기조지만 특히 중소기업 대출은 경기 민감도가 높아 건전성 관리가 최대 과제”라고 했다.

조미현/정의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