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산 김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K푸드 인기에 더해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열풍까지 더해져 수출에 속도가 붙으면서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 수출액은 8억8233만달러(약 1조2572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7억7366만달러)보다 14% 늘어났다. 10년 전(2억2225만달러)의 네 배에 이른다.
3분기까지 국가별 수출액은 일본이 1억8975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미국(1억8325만달러), 중국(8920만달러), 태국(8298만달러)이 뒤를 이었다. 대(對)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41.4% 늘었고, 일본과 미국은 각각 18.4%, 14.2% 증가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글로벌 메가 히트 애니메이션 ‘케데헌’에서 김밥을 먹는 장면이 매력적으로 나오는 등 김을 활용한 음식에 관심이 높아져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수출이 가파르게 증가하자 올해 수출액이 1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김 수출액은 2023년 7억9174만달러에서 작년 9억9607만달러로 증가했지만 10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해수부의 10억달러 돌파 목표 시점은 2027년이지만 요즘 추세를 감안하면 2년 앞당겨 실현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K김 수출이 큰 폭으로 늘자 해수부는 한돈, 한우처럼 브랜드화하기 위해 김의 명칭과 수출 규격 등의 국제 표준화 작업도 추진 중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국제표준을 마련하면 수출 기준이 까다로운 유럽 등으로 수출 시장을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