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코스피지수가 2% 넘게 급등해 4220선까지 올라서며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댖아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11만원선을 뚫어 '11만전자'를 달성했고 SK하이닉스도 62만원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14.37포인트(2.78%) 오른 4221.87로 거래를 마쳤다. 0.39% 오름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단숨에 2.79% 상승해 4221.92를 기록했다. 장중·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한·미 관세 협상이 극적 타결됐고 미·중 무역 갈등이 완화되자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누그러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정부와 기업에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 공급을 약속한 점도 긍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한국이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GPU 확보국의 지위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6515억원과 1854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796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장 초반 '팔자'에 나섰던 기관이 '사자'로 돌아서면서 지수 상승에 힘을 더했다.
한·미 관세 후속 협상의 극적 타결과 미·중 무역 갈등 봉합으로 국내 증시를 누르던 불확실성이 일부 걷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엔비디아가 한국 정부와 기업 4곳에 고성능 GPU 26만장을 공급한다는 발표 이후 데이터센터 확장 기대감이 반영돼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투자자들은 삼성전자(3.35%)와 SK하이닉스(10.91%)를 적극 사들였다. 삼성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11만전자'를 달성했고 SK하이닉스도 62만원을 돌파했다.
또 LS일렉트릭(12.3%) 일진전기(10.42%) HD현대일렉트릭(9.08%) 효성중공업(9.04%) 등 전력기기주가 국내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설비투자 기대감에 급등했다. 메타의 1GW(기가와트) 규모 태양광 전력 구매 계약 체결 소식과 퍼스트솔라의 3분기 호실적에 HD현대에너지솔루션(28.35%) OCI홀딩스(12.61%) 한화솔루션(8.17%) 등 친황경발전 관련주가 급등했다.
이밖에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6.44%) 네이버(2.62%) KB금융(1.2%) HD현대중공업(1.17%) 두산에너빌리티(0.9%) 한화오션(0.87%) LG에너지솔루션(0.53%) 현대차(0.52%) 등이 오른 반면 기아(-1.83%)와 셀트리온(-0.57%) 등은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4.13포인트(1.57%) 오른 914.55로 거래를 마감했다. 0.64% 상승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1.61%까지 상승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887억원과 32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개인이 341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에코프로(7.73%) 알테오젠(7.06%) 에이비엘바이오(3.61%) 에코프로비엠(3.06%) 리가켐바이오(1.57%) 리노공업(0.52%) 삼천당제약(0.21%) 등이 오른 반면 HLB(-2.98%) 펩트론(-2.59%) 파마리서치(-0.18%) 등이 내렸다.
로보티즈(24.49%)를 비롯해 로보스타(17.03%) 두산로보틱스(18.08%) 레인보우로보틱스(11.23%) 등 로봇주가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산업 발전 기대감에 급등했다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일 APEC 정상회의 국빈 만찬에서 만나 대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JYP엔터(5.07%)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4.4원 오른 1428.8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