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니핑 게 섰거라"…'아기 상어' 핑크퐁도 코스닥 도전

입력 2025-11-03 14:31
수정 2025-11-03 14:33

"전 세계에서 앱을 통해 성공한 캐릭터는 '핑크퐁' 뿐입니다."

김민석 더핑크퐁컴퍼니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회사의 강점을 소개했다. 캐릭터 '아기 상어', '핑크퐁'으로 유명한 더핑크퐁컴퍼니는 코스닥 시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초기 회사명은 스마트스터디였지만, 지난 2022년 더핑크퐁컴퍼니로 이름을 바꿨다. 대표 지식재산권(IP)인 핑크퐁을 전면에 내세운 셈이다. 핑크퐁 유튜브 구독자, 2억8000만명 돌파회사의 대표 콘텐츠인 '핑크퐁 아기상어 체조'(Baby Shark Dance)는 60개월 연속 전 세계 유튜브 조회수 1위를 기록 중이다. 현재 조회수는 163억8418만회에 달한다. 더핑크퐁컴퍼니 콘텐츠의 유튜브 누적 조회 수는 1900억회를 돌파하고 누적 구독자는 2억8000만명을 웃돈다. 핑크퐁 관련 앱 다운로드 수도 5억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자체 채널 경쟁력을 갖춰 콘텐츠를 많이 노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압도적인 노출량으로 글로벌 브랜드 확장을 이끌고 있다"며 "콘텐츠와 데이터, 기술을 결합해 기존 콘텐츠 기업들이 도달하지 못한 지속적인 확장 가능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자평했다.

또 기존 전통 홍보 방식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비용 걱정도 줄였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더핑크퐁컴퍼니는 콘텐츠가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제작비 모두 회수되는 구조를 갖고 있어 무한대의 콘텐츠를 시험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콘텐츠는 제품이자 마케팅 수단"이라며 "별도의 라이선스나 상품 매출에 의존하지 않고도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획상품(MD)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경쟁사와 달리 더핑크퐁컴퍼니는 음악·영상 매출만으로 다음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상장 과정에서 더핑크퐁컴퍼니는 비교 기업으로 일본의 카도가와, 토에이애니메이션, 산리오를 선정했다. 국내 상장사 중에선 '티니핑'으로 유명한 SAMG엔터테인먼트를 비교 기업으로 꼽았다.

다만 사업 구조가 달라 직접 비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SAMG엔터의 매출 대부분은 캐릭터 관련 제품과 라이선스에서 창출된다. 상반기 더핑크퐁컴퍼니 매출액의 67.6%는 자체 IP 콘텐츠 프로듀싱에서 나왔다. 라이선스는 10.1%, MD 및 기타상품의 매출 비중은 22.2%에 그쳤다.

개발자 출신인 김 대표는 기술력을 강조했다. 더핑크퐁컴퍼니를 전통적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아니라 테크 기반 콘텐츠 비즈니스 회사로 규정했다. 김 대표는 "우리의 콘텐츠는 제품이자 마케팅 수단"이라며 "콘텐츠와 데이터, 기술을 결합해 기존 콘텐츠 기업이 도달하지 못한 지속적이고 확장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AI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 제작 체계 선보인다"핑크퐁컴퍼니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결합한 새로운 콘텐츠 제작 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핑크퐁·아기상어 등 성공한 IP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번역·더빙 툴 등의 기능을 보유한 원보이스라는 자체 AI 솔루션을 향후 IP 제작 과정 전반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더핑크퐁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액 973억원, 영업이익 188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451억원, 영업이익은 89억원이었다. 회사 측은 올해 실적이 전년과 비슷한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IP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대표적 캐릭터인 핑크퐁·상어가족·호기 등 '핑크퐁유니버스'의 비중이 2017년에는 100%에 달했다. 작년에는 76.8%로 내려갔고 대신 새로 출시한 '베베핀'의 비중이 14.6%로 늘어나 상품 다각화가 이뤄졌다.

김 대표는 "베베핀의 매출이 급등하고 있다. 내년에는 베베핀의 매출 비중이 가장 커질 수 있다"며 "베베핀 관련 MD, 라이선스 계약도 체결하고 있어 내년 매출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더핑크퐁컴퍼니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2000~3만8000원이다. 희망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5453억원이다. 앞서 고평가 논란이 일었지만, 증권가에서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무리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실적 목표치 이행 여부가 중요하다고 봤다.

신은정 DB증권 연구원은 "상장 이후 2026년 실적 전망 및 성장률이 중요한 투자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기상어 이후 새로운 흥행 IP인 베베핀을 출시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점은 다소 아쉽다. 신규 IP 다각화와 성장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신주 20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전체 상장예정주식수(1435만1010주) 가운데 485만5815주가 상장 직후 유통될 전망이다. 전체의 34% 수준이다.

최대주주인 김 대표와 특수관계인 삼성출판사는 2년간 보호예수를 걸었다. 김 대표는 김진용 삼성출판사 대표의 아들이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설립 당시 삼성출판사의 100% 자회사였다. 상장 후 삼성출판사의 지분율은 14.43%가 될 전망이다. 김 대표와 삼성출판사는 공동목적보유확약서를 체결했고, 2년간 주주총회 안건에서 의결권을 공동 행사할 예정이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이날까지 진행된다. 일반 청약은 오는 6~7일 양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사다. 확정 공모가는 오는 5일 발표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