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역대급 인센티브 예고…기금 운용직 '엑소더스' 차단

입력 2025-11-02 18:15
수정 2025-11-10 15:39

국민연금은 지난해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도 운용직 성과급은 오히려 줄었다. 기준수익률(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률에 따라 성과를 평가하는 제도 때문이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성과급 기대감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벤치마크를 크게 앞지르면서 역대급 수익률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2일 보건복지부 국민연금기금 성과평가보상지침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성과급은 최근 3개년 평균 초과 수익률을 기반으로 산정된다. 연도별 비중은 당해 연도부터 5 대 3 대 2로 반영된다. 절대 수익률이 아무리 높아도 벤치마크를 넘지 못하면 ‘성과 미달’로 분류돼 지급률이 낮아지는 구조다.

지난해 국민연금 성과급 지급률(연간 기본급 대비)은 전년보다 3.4%포인트 하락한 36.5%로 확정됐다. 연간 수익률은 15.32%로 역대 최고였지만 벤치마크보다 0.23%포인트 낮아 보상률이 오히려 떨어졌다. 국민연금 성과급 지급률은 2020년 86.7%에서 2021년 67.7%, 2022년 51.1%, 2023년 39.9%로 5년 연속 내려갔다.

이 같은 성과 제도는 국민연금 운용직의 이탈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금운용본부에서는 최근 5년간 120명 넘는 운용직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 금융사 대비 낮은 보상 체계와 경직된 평가 구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10월 말 기준 전체 수익률이 벤치마크보다 1%포인트 이상 앞서면서 내년 성과급 지급률이 대폭 오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부터 기존 벤치마크 초과 수익률 성과급에 더해 목표 수익률을 넘기면 정액을 지급하는 절대 성과급이 추가된다. 성과급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기본급 총합도 올해부터 기존 대비 1.5배로 상향됐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고 우수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해 운용직에 대한 지속적인 인센티브 확대,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