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 넉 달 만에 기재부 1급 인사…예산·세제실장 유임

입력 2025-11-02 15:13
수정 2025-11-02 15:18
기획재정부가 실무 책임자인 1급(실장·차관보) 인사를 단행한다. 하지만 예산실장·세제실장·국제경제관리관 등은 이번에 유임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2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재부는 3일 차관보, 기획조정실장, 재정관리관, 대변인을 비롯해 1급 4명에 대한 인사를 발표한다. 1급 공무원은 정무직인 차관 바로 아래 직급으로, 일반직 공무원 가운데 가장 높은 자리다.


차관보에는 강기룡 정책조정국장이 승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조정실장은 황순관 국고국장이 기용될 전망이다. 재정관리관에는 강영규 대변인이 수평 이동한다. 차기 대변인에는 유수영 미래전략국장이 승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1급 가운데 박금철 세제실장과 유병서 예산실장은 유입될 전망이다. 이달 국회에서 진행되는 2026년 예산안과 세제개편안 심의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국회 심의가 마무리된 뒤 두 자리의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지영 국제경제차관보도 잔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타결된 한·미 관세협상 후속 조치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 9월 차관보, 기획조정실장, 국제경제관리관, 재정관리관, 예산실장, 세제실장, 대변인 등 기재부 1급 관료 7명이 전원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사표 제출 직후 50일,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넉 달 동안 1급 인사가 나지 않으면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내년 1월 2일부터 기재부가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분리되는 상황에서 1급 인사까지 늦어지자 정책 대응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인사 지연 배경으로는 대통령실의 인사 검증·승인 절차가 길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관세협상이 마무리된 지난주 후반 기재부 1급 인사를 최종 승인했다. 기재부는 이번 1급 인사 발표 이후 조만간 후속 국장급 인사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익환/이광식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