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마가'에 전력…지멘스와 손잡고 美 조선소 현대화

입력 2025-11-02 14:10
수정 2025-11-02 14:34
HD현대가 독일 지멘스와 손잡고 미국 조선산업 현대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디지털 전환 기술 등을 현장에 접목해 생산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HD현대는 경주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지멘스와 ‘미국 조선산업의 현대화 및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HD현대의 선박 건조 기술력에 지멘스의 디지털 트윈, 비즈니스 플랫폼 기술을 결합할 계획이다. 디지털 공간에서 조선소 생산공정을 시뮬레이션해 최적의 생산방식을 찾는 기술 등을 현장에 접목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선박 설계의 디지털 고도화 △블록 조립·탑재 공정의 자동화 및 스마트화 △생산·품질·공정관리의 데이터 기반 최적화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양사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설계 품질을 향상시키고, 공정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

HD현대와 지멘스는 미국내 전문 인력 양성에도 나선다. HD현대는 미국 전역의 30여 개 지멘스 교육시설을 활용해 조선 전문 인력을 파견, 현장 중심 실무교육을 진행한다. 미시간대·MIT 등 주요 대학과 협력해 엔지니어링·디지털 설계·공정자동화 등 특화 교육 과정을 개발할 예정이다.

HD현대는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함정 분야,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와 상선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구축하는 등 한·미 조선 협력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이번 미국 조선산업 현대화 프로젝트까지 더해지면서 MASGA 프로젝트의 성공가능성을 높이고있다는 분석이다.

HD현대 관계자는 “미국 조선산업 재건의 핵심은 디지털·자동화 기술을 통한 효율성 향상”이라며 “HD현대의 선박 건조 노하우와 지멘스의 기술력이 미국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