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통신보안 되나" 농담한 시진핑 선물…최신폰 아닌 이유가

입력 2025-11-02 13:41
수정 2025-11-02 14:0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정상회담을 기념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선물한 중국 스마트폰은 자국 업체 샤오미가 국내에도 출시한 ‘샤오미15 울트라’ 제품이다. 지난해 생산된 제품으로, 올해 나온 최신 폰은 아님에도 한국 업체 부품이 들어간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 주석이 지난 1일 문방사우 세트와 함께 이 대통령에게 전달한 스마트폰은 샤오미가 올 3월 국내 시장에 선보인 샤오미15 울트라로 알려졌다. 유명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의 협업을 통해 카메라 기능에 강점을 지닌 스마트폰이다.

제품에 장착할 수 있는 ‘포토그래피 키트 레전드 에디션’은 스마트폰으로도 전문 카메라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중국 측 관계자는 샤오미15 울트라를 선물한 데 대해 “스마트폰 안의 디스플레이는 한국의 LG(디스플레이)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최신형인 샤오미17 프리미엄 모델은 아직 글로벌 버전이 출시되지 않기도 했지만, 작년 나온 샤오미15 울트라를 이 대통령에게 줄 선물로 고른 것은 한국 업체와의 협력을 고려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샤오미도 올해 들어 한국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6월 서울 여의도 IFC몰에 국내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연 것을 비롯해 애프터서비스(A/S) 및 오프라인 매장을 추가 확장하는 등 기존 국내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소형 가전 외에도 스마트폰, 대형 가전 등을 들고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할 채비를 갖췄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 제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뼈있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간 중국 디지털 제품에 개인정보를 탈취하거나 원격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이 감춰져 있다는 ‘백도어’ 의혹이 제기된 것을 염두에 둔 이 대통령이 스마트폰을 두드려보며 “통신 보안은 되느냐”고 묻자 시 주석은 웃어넘기며 “뒷문(백도어)이 있는지 한 번 확인해보라”고 응수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