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마시며 배우는 예절” 인천서 전국 차(茶) 경연 열려

입력 2025-11-02 10:41
수정 2025-11-02 10:42

인천 도심 한가운데서 찻잔을 사이에 두고 예(禮)를 나누는 특별한 경연이 열렸다.

2일 (사)규방다례보존회에 따르면 1일 오후 ‘제26회 전국 인설 차 문화전-차예절 경연대회’가 인천 문학동 도호부관아 재현시설물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전국 예선을 통과한 200여 명이 참가해 차(茶)예절 실력을 겨뤘다.

이 행사는 (사)규방다례보존회(이사장 최소연), (사)한국차문화협회, 가천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인천시, 시의회, 시교육청, 가천대 길병원이 후원한다.

2000년 시작된 이 대회는 효(孝)·예(禮)·지(智)·인(仁)을 갖춘 차세대 인재를 키우기 위한 국내 최대 차예절 경연이다. 유치부부터 일반부까지 6개 부문으로 나뉘며 공수법, 절하기, 차내기, 한복 바로입기, 입퇴장 예절, 응대법 등을 평가한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이 수여됐다. 각 부문별 최우수상은 시장상, 시의회의장상, 교육감상도 주어졌다. 이 밖에 가천문화상, 인설예절상 등 다양한 상이 마련돼 있다.

경연장 주변에서는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행사도 열렸다. 가마솥 차 만들기, 녹차 솜사탕 만들기, 떡메치기, 전통 발물레 시연 등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이 무료로 진행됐다. 녹차·황차·가루차·홍차 등 차 시음회도 함께 열려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최소연 (사)규방다례보존회 이사장은 “인설차문화전은 26년 동안 청소년 인성과 전통문화 계승의 장이 되어왔다”며 “아이들의 정성 어린 다례시연과 사범들의 찻자리를 통해 시민들이 익어가는 가을의 품격을 느끼게 한 행사"라고 말했다.

인천=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