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시작…'관계회복·비핵화' 논의 전망

입력 2025-11-01 16:54
수정 2025-11-01 16:55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주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회담에서는 한중 경제협력과 관계 복원,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역할 등에 관한 내용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경주 국제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중 관계는 외형적으로 특별히 문제없어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관계가 완전히 정상화됐거나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태"라며 "실질적인 관계 회복, 실질적인 협력 강화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주안점을 두고 논의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회복을 넘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협력의 길을 다시 찾아가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분야는 경제 분야"라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의 한화오션 자회사 제재,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도입 추진 등 양국 간의 예민한 현안도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민생문제 해결에 대한 주제가 하나 채택될 것"이라며 "그 연장선상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실현이라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로 의제 협의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시 주석에 대한 공식환영식이 열렸다. 시 주석은 국빈 자격으로 11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을 이날 오후 3시30분께 정상회담이 열리는 국립경주박물관 앞에서 직접 맞이했다. 의장대 사열, 애국가 연주, 양국 참모들과의 상견례 등이 차례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은 공식 환영식을 마친 뒤 별도의 회담장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두 정상 간 친교를 다지기 위한 시간도 별도로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국빈 자격으로 방한한 시 주석을 위해 본비자 나무로 제작된 바둑판과 나전칠기 자개 원형쟁반을 선물로 준비했다.

대통령실은 "바둑판은 양 정상이 모두 바둑을 좋아한다는 점과 11년 전 시 주석 방한 시 우리 측이 바둑알을 선물했다는 점을 고려해 준비했다"며 "원형쟁반은 오래 이어져 온 한중 간 우호 관계를 지속 계승·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