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다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내년 11월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폐막일의 두 번째 세션에서 "각국이 내년에 함께 선전에 오기로 약속했다"며 "아태 발전의 대계를 논의하고 아태의 아름다운 내일을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전은 낙후된 작은 어촌에서 세계적 대도시로 발전한 대표적인 곳이다. 중국인들이 만든 기적적 사례일 뿐만 아니라 중국이 확고부동하게 상생·개방을 추구하는 중요한 창구라는 게 시 주석 설명이다.
시 주석은 "APEC은 아태 지역의 가장 중요한 경제협력 메커니즘"이라면서 "아태 공동체 구축은 아태 지역의 장기적 발전과 번영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이자 각국이 함께 원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내년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각국과 함께 손을 잡고 아태 공동체를 건설하고 지역 성장과 번영을 촉진하며, 아태 자유무역지대(FTAAP) 등의 실무협력에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회원국 정상들이 내년 중국의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적극 지지했다고 전했다.
앞서 시 주석은 이날 세션에서 인공지능(AI) 분야 협력 등을 강조하면서 "지속 가능한 아름다운 내일을 함께 열자"고 제안했다.
현재 과학기술 혁명과 산업 변혁이 속도를 내는 동시에 세계 경제의 성장 동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기후변화·식량·에너지 안보 등에서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에서 APEC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논리다.
시 주석은 AI 협력과 관련 "중국은 '세계 AI 협력 조직' 설립을 제안했다"면서 "발전전략과 기술 표준 등에서의 협력을 통해 적극적으로 AI 공공재를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녹색 저탄소 견지와 함께 아태의 지속 가능한 새 발전 패러다임을 만들자"는 제안도 내놨다. 그러면서 "혼자 들면 일어서기 어렵지만 여럿이 함께 하면 나아가기 쉽다"면서 "중국은 각국과 손잡고 아태공동체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