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공장 건설과 설비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전체 제조업 생산을 견인하고 있다. 모처럼 찾아온 반도체 호황의 온기가 시차를 두고 소비 등 내수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국가데이터처가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설비투자가 전월 대비 12.7% 증가했다. 반도체 장비 투자가 28.0% 늘어난 영향이다. 선박과 항공기를 비롯한 기타운송장비 투자도 19.5% 늘었다.
건설업 활동 수준을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11.4% 증가해 작년 1월(21.8%) 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조성중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반도체 기업들이 업황 반등에 발맞춰 신규 라인 투자와 공장 건설 속도를 높이면서 건설기성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9월 전산업 생산지수는 115.5(2020년=100)로 전달보다 1.0% 상승했다. 자동차와 기계장비 생산이 각각 18.3%, 6.9% 감소했지만, 반도체 생산이 19.6% 늘어 전체 생산을 끌어올렸다. 반도체 생산 증가폭은 2023년 3월(26.5%) 후 최대다.
다만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1% 줄었다.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