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가 중국 화웨이 통신장비 퇴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이치텔레콤 등 주요 통신사가 화웨이 통신장비를 대체하는 데 공적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31일 여러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화웨이 장비 전면 교체에 드는 비용이 20억유로(약 3조3000억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가 국방 예산과 인프라 예산을 활용해 통신사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논의는 독일이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독일 정부는 지난해 5세대(5G) 통신망 중 핵심 분야에서 중국산 장비 사용을 2026년부터 금지하고 2029년까지 완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기지국과 안테나 등은 예외적으로 사용이 허용된다. 화웨이는 중국 정부와의 연루 의혹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안보 우려가 제기돼왔다. 미국은 물론 영국과 스웨덴도 화웨이 장비 사용을 전면 금지한 상태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