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 31일 오후 3시 17분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공개 매각에 두 곳의 매수희망자가 응했다. 정치권 압박에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오른 농협은 참여하지 않았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31일까지 홈플러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투자자는 두 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홈플러스 인가 전 인수합병(M&A)의 매각주관사인 삼일PwC는 이날 오후 3시까지 관련 서류를 접수했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던 농협경제지주는 불참했다. 홈플러스 매각은 지역상권·고용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일인 만큼 M&A 시장에선 공공기관 성격이 강한 농협의 등판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국정감사 기간 정치권의 압박 수위도 높았다. 하지만 농협하나로유통 등 유통 계열사의 적자가 수년째 지속되고 산업은행 등의 정책금융 지원도 어려워 최종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수 후보자가 등장하면서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 연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11월 10일이지만 예비실사(3~21일), 본입찰(26일) 등 일정이 잡혀있기 때문이다.
다만 매수희망자로 나선 두 곳이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홈플러스 매각이 계획대로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인수 후보자 중 한 곳의 연매출은 2억원에 불과해 실사 기회조차 부여되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추가 인수 후보자가 나타날지도 관심사다. 홈플러스는 “예비입찰일 이후라도 최종입찰일 이전까지는 인수 의사를 표시하는 추가 매수 희망자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