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는 글로벌 CEO와 각국 정상급 인사 1700여명이 참석해 미래 비전과 전략을 공유했다. 업계에선 역대 최대 규모의 세션과 연사로 꾸려진 이번 행사가 글로벌 교류·협력 네트워크의 장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경주시 황성동 경주예술의전당에서 ‘APEC CEO 서밋’은 29일 개막부터 31일 폐막까지 인공지능(AI), K-컬쳐, 에너지, 수소모빌리티 등 주제로 총 20개 세션을 개최했다. 규모 뿐 아니라 참석 인사들도 화려했다. 29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CEO 서밋 특별 연설을 택했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가 총출동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맷 가먼 AWS CEO 등 글로벌 기업인도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의 관심사는 단연 인공지능(AI)이었다. 하루도 빠짐 없이 AI 관련 세션이 진행됐을 정도다. 가먼 CEO는 “AI 에이전트 도입이 기업의 생산성을 두 배 이상 향상시킬 수 있다”고 했고,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존슨 CEO는 “AI와 같은 새 기술이 암 치료 등에 큰 발전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수연 넨이버 CEO는 “모두에게 더 나은 미래를 가능하게 하는 AI 기술 구현의 토대이자 핵심 인프라는 바로 AI 데이터센터"라고 강조했다.
CEO 서밋이 열린 경주예술의전당에선 29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주관한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주요 기업 총수를 비롯해 한미 기업인 100여명은 이 자리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력 중인 반도체, 액화천연가스(LNG), 방위산업, 조선을 중심으로 사업 진행 상황과 추가 투자 계획 등에 관한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CEO 서밋 의장으로 행사를 총괄한 최태원 회장은 “글로벌 리더들이 한데 모여 연대와 협력, 혁신의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며 해법을 마련했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AI 격차 해소’를 비롯해 ‘협력을 통한 가치 창출’, ‘미래에 대한 실천 약속’을 3가지 실천 방안으로 제시했다.
경주=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