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구원투수' 될까…AI업체 하렉스인포텍, 인수의향서 제출

입력 2025-10-31 16:42
수정 2025-10-31 16:43

국내 한 인공지능(AI) 업체가 회생 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인 홈플러스에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AI 유통기업으로 알려진 하렉스인포텍은 이날 홈플러스에 인수 의향서를 접수했다며 서류를 공개했다. 홈플러스는 인수합병을 위한 M&A를 지난 2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받았다. 공개입찰 일정을 보면 홈플러스는 다음 달 3∼21일 예비 실사를 거쳐 같은 달 26일 최종 입찰서를 받을 계획이다. 회사는 인수의향서를 추가로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2000년 설립된 하렉스인포텍은 인지도가 높은 기업은 아니다. AI 기반 직거래 유통 중개 기술을 통해 물류 혁신을 하는 업체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인수의향서에 투자 자문사를 통해 미국에서 20억달러(2조8000억원)를 조달해 홈플러스 인수 계획을 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공개입찰 공고를 내면서 “인수의향서 제출 기한이 지나더라도 회사와 매각주간사 판단에 따라 인수의향서를 추가로 낼 수 있으며 판단은 전적으로 회사, 주간사의 고유 권한”이라며 “입찰 참가 자격 부여 등도 고유권한으로 참가자는 결과에 대해 이의제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4일 회생절차 개시 이후 "M&A만이 살 길"이라며 그동안 새 주인을 찾아왔다. 당초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만 분할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회생절차가 시작되면서 ‘통매각’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간 농협, 쿠팡, GS리테일, 알리익스프레스 등이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으나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홈플러스 내부에서는 빠른 M&A를 요구하고 있다. 인수 절차가 길어질수록 자금난이 심화할 우려가 커지기 때문. 회사 관계자는 “매일 발생하는 매출로 납품 대금을 지불하고 있으나 가용 자금이 급격히 줄고 있다”며 “주요 거래처의 보증금 선지급 요구와 정산 기간 단축 등 조건 강화, 상품 구색 축소에 따른 매출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임금 체불은 없으나 연말이 되면 임금 체불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홈플러스 청산 반대 릴레이 108배를 진행하기도 했다.

노조는 “홈플러스 청산은 노동자 해고와 고용불안을 넘어 해당 점포에 의존하는 지역 중소상공인들의 생존, 농축수산물 납품 농민들의 생계, 지역경제 전반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국민이 나서 홈플러스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