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아내도 3억 車 마다하고 택했다더니…여심 폭발 [모빌리티톡]

입력 2025-11-02 10:27
수정 2025-11-02 10:29

BMW그룹의 MINI(미니) 브랜드 중 미니 쿠퍼가 수입 소형차 부문에서 전년 대비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차량용 중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한몫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2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미니 쿠퍼는 올해 1~9월 전년 동기 대비 601.9% 증가한 3313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전년 대비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수입 승용차 모델은 테슬라(170.9%)뿐이다. 10년 만의 풀 체인지가 이뤄진 만큼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미니 쿠퍼는 같은 기간 미니 브랜드 판매량(5604대)의 59%를 차지한다. '미니'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가장 잘 드러내는 모델인 만큼 판매량에서도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동화 흐름에 맞춰 국내 출시된 전기차 올 일렉트릭 미니 쿠퍼까지 라인업에 합류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힌 것이 판매량 증가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니 쿠퍼는 보통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은 차로 알려졌다. 소형차인 데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처럼 전고가 높지 않아 운전이 편리하고, 실용성을 챙길 수 있는 해치백이란 점에서다. 독보적 팬덤 또한 미니 쿠퍼의 인기 비결 중 하나다. 미니 브랜드를 소유한 동호인들이 참여하는 '미니런' 행사는 이미 업계에서 유명하다.

최근에는 추신수의 아내 하원미 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빨간색 미니 쿠퍼를 직접 구매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예전에 타던 큰 차는 나랑 잘 안 맞았다. 여성들이 타기에 좋은 차"라고 평가했다. 그가 타던 차는 약 3억원에 육박하는 마이바흐 GLS 600으로 알려졌다.


신형 미니 쿠퍼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잇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자동차용 중형 OLED 패널이 판매량에 영향을 끼쳤다는 말도 나온다. 미니 판매 딜러 A씨는 "출고하는 고객 대부분이 OLED 계기판을 제일 마음에 들어 한다"고 귀띔했다.

풀 체인지 모델에 탑재된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BMW그룹이 협력해 4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만든 것으로 완성차 업계 최초 시도다. 지름 9.4형의 원형 OLED가 대시보드 중앙에 탑재돼 기존 모델의 직사각형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원형 센터페시아를 대체했다. OLED답게 터치 반응성과 화질 등이 크게 개선됐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레이저 가공 기술이 정교한 원을 제조하는 데 일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모델은 수입차 시장에서 성공하기 쉽지 않다. 소형은 보통 엔트리급으로 가격 대비 성능을 고려하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런 점에서 미니 쿠퍼가 국내에서 판매량에서 약진하는 현상은 의미가 있다"고 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