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페스티벌·펫 요가까지…반려동물 겨냥 '가을 호캉스' 봇물

입력 2025-11-01 19:00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1년 새 6만 가구 늘어나 1500만명을 넘어서면서 숙박업계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 수요를 겨냥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KB금융그룹이 최근 발표한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반려동물 가구는 591만 가구(1546만명)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6만 가구(1.1%) 늘었다. 이들이 키우는 반려동물은 반려견 546만 마리, 반려묘 217만 마리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늘어나면서 동반 여행 수요도 증가세다. 반려동물 동반 국내 숙박 여행 경험은 2022년 53%에서 지난해 60.4%로 늘었다. 여행 횟수 역시 평균 1.2회에서 1.4회로 소폭 증가했다.

1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동반 여행 트렌드에 발맞춰 반려견 동반 패키지와 체험형 프로그램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펫팸족'(펫+패밀리)을 핵심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이벤트, 전용 다이닝, 힐링 액티비티 등으로 반려견과 함께하는 프리미엄 콘텐츠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1일과 2일 반려견과 함께하는 가족들을 위한 프리미엄 펫 페스티벌 '2025 OH MY VIP(Very Important Pet)'를 선보인다. 반려견을 위한 놀이·힐링·다이닝이 어우러진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반려견 유치원 교사 및 전문 트레이너와 함께하는 '어질리티 타임'에선 전문가의 지도 아래 즐겁게 달리고 장애물을 뛰어넘으며 보호자와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또한 전문가와 함께하는 바디 컨디셔닝 프로그램에서는 세심한 진단과 맞춤 케어를 통해 반려견의 컨디션을 일대일로 점검할 수 있다.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펫 프렌들리 리조트 켄싱턴리조트 충주는 반려견과 보호자가 함께 정서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펫 요가' 프로그램을 10월부터 매월 1회 정기 운영한다.

최근 신설된 펫 요가 프로그램은 반려견과 함께하는 특별한 추억은 물론 보호자에게는 진정한 웰빙과 힐링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이색 체험 콘텐츠다. 보호자와 반려견이 함께 호흡을 맞추고 스트레칭 동작을 수행한다. 스킨십과 정서적 교감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얻고 유대감을 강화하는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켄싱턴리조트 충주는 업계 최초로 보더콜리종의 반려견을 직원으로 채용했다. 부총지배견(犬)으로 활약하는 케니는 특유의 친화력을 살려 반려견의 적응을 도와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다.


제주에서는 메종 글래드 제주가 반려견과 함께 레이싱 패키지를 즐길 수 있는 'GLAD한 댕댕레이서 패키지' 선보였다. 9.81파크 제주와 설채현 수의사가 공동 개발한 그래비티 레이싱, 보물찾기, 장애물 체험 등 액티비티 프로그램과 반려견을 위한 맞춤 식사, 체험 특전 혜택이 포함됐다.

메종글래드는 제주시 내 5성급 호텔 최초로 펫 프렌들리 룸과 100여평의 자연 친화적인 공간 펫 그라운드를 운영 중이다.


제주신화월드는 펫 스텝, 식기, 배변판, 장난감, 간식 등 다양한 어메니티와 프리미엄 트래블 키트를 제공해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이 편리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반려견 출입 가능 구역이 표시된 지도와 리조트 인근 반려견 동반 여행지 정보를 담은 트래블 가이드도 제공하고, 펫 유모차도 대여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본격 단풍 여행 시즌이 시작되면서 반려동물 동반 입장이 가능한 관광지 인근 숙소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0월 들어 펫 프렌들리 리조트의 점유율이 전년 대비 20% 늘었다"며 "인근 단풍 여행지를 반려동물과 동반해 산책할 수 있어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