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백자, 홍콩서 35억원에 낙찰…'한국 고미술 붐' 올까

입력 2025-10-31 11:58
수정 2025-10-31 13:22


조선 전기 청화백자 항아리가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34억6000만원에 낙찰됐다.

31일 크리스티는 전날 홍콩에서 열린 경매에서 15세기 조선 청화백자가 1880만홍콩달러(약 34억6000만원, 구매자 수수료 포함)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경매에 오르기 전부터 국내외 고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았다.

현존하는 조선 전기 청화백자가 매우 드문 데다 작품의 장식과 색상 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작품에 사용된 청화안료는 정제도가 매우 높아 검은 반점이 없고 문양의 색감이 선명하다.

당초 이 작품의 추정가는 1600만~2400만홍콩달러(약 28억3000만~42억4000만원)였다. 비록 높은 추정가를 넘기지는 못했지만, 작품을 사려는 입찰자들의 경합이 벌어진 덕분에 해외 경매에 나온 역대 고미술 작품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낙찰가를 기록할 수 있었다.

한국 고미술품의 해외 경매 최고가 기록은 1996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나왔던 ‘철화백자용문’의 66억원이다. 미술계 관계자는 “최근 한국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는 만큼 양질의 고미술품 가격과 수요는 앞으로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이를 노린 가품 판매도 늘고 있어 진위를 잘 감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