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집값·상승세 이어질 것…실물 경제와 괴리"

입력 2025-10-31 10:37
수정 2025-10-31 10:57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괴리가 내년 한국경제의 핵심 키워드입니다."


국내 최고의 경제 전문가 35명이 집필한 <2026 한국경제 대전망>이 출간됐다. 이근 서울대 명예교수는 지난 29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식과 부동산 시장은 강하지만 높은 물가 탓에 소비는 약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내년 한국경제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한국경제 대전망 시리즈는 매해 국내외 경제 흐름을 높은 정확도로 관측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필진에는 경제추격연구소 이사장인 이 교수를 비롯해 오철 상명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 정무섭 동아대 국제무역학과 교수 등이 참여했다. 현재 대통령실에 몸담고 있는 류덕현 재정기획보좌관과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 하준경 경제성장수석비서관도 과거 저자로 참여했다.

저자들은 내년 부동산 시장이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혼인 인구와 외국인의 주택 매입은 증가하는 반면 공급 물량은 턱없이 부족해서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은 "정부 초기인 만큼 강력한 규제 드라이브가 예상된다"면서도 "좋은 주거지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면서 집값은 장기적으로 우상향 추세를 멈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식시장 전망도 밝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와 달러 약세에 따른 비달러 자산 선호 강화가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를 상쇄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한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선·원자력·방산 산업 부문에는 '기회의 해'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미국의 조선업 부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에 따라 한미 조선 협력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원자력과 방산은 세계적인 수요 확대에 힘입어 수출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한중 관광 교류, 지역소멸 위기 등 내년 경기에 영향을 줄 5대 변수도 꼽았다.

집필진은 내년 한국경제를 설명하는 사자성어로 '파용운란'과 '천붕유혈'을 제시했다. 물결이 거세게 솟구치고 구름이 어지러운 혼돈의 시기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말처럼 위기와 기회는 언제나 공존한다는 의미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