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2025 회계연도 3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핵심 사업인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AWS)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면서 주가는 장 마감 후 거래에서 13% 이상 급등했다.
아마존은 30일(현지시간) 3분기 주당순이익(EPS) 1.95달러, 매출 1801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주당 1.57달러, 매출 1778억 달러)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주요 부문별로 아마존웹서비스(AWS)가 330억 달러 (예상 324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광고 부문은 177억달러로 예상치 173억 달러를 웃돌았다. AWS 매출은 전년 대비 20.2% 증가해 애널리스트 예상치(18.1%)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AWS가 2022년 이후 보지 못한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며 “AI 및 핵심 인프라 부문에서 강력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2개월 동안 3.8기가와트 이상의 데이터센터 용량을 추가했다”며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 확충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세계 최대 클라우드 인프라 공급업체지만,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들이 AI 관련 대형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면서 “AI 수혜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시장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
아마존은 이번 주 110억 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레이니어’를 공식 가동했다.
이 데이터센터는 챗봇 ‘클로드’를 개발한 앤스로픽의 모델 실행에 특화된 인프라로, 아마존의 AI 사업 확장을 상징한다.
AI 투자는 클라우드뿐 아니라 리테일, 광고, 디바이스 사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아마존은 기업용 챗봇 ‘Q’와 생성형 AI 서비스 ‘베드록’을 도입했고, 2월에는 쇼핑 전용 AI 챗봇 ‘루퍼스’를 선보였다. 회사는 “올해 2억5000만 명의 소비자가 루퍼스를 사용했으며, 이 중 60%가 구매 전환율이 높았다”고 밝혔다.
AI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은 다른 부문에서 비용 절감에 나섰다. 지난 29일 회사는 1만4000명의 사무직 인력 감원을 발표하며 “더 민첩하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재편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4분기 매출이 2060억~21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중간값 기준(2095억 달러)은 시장 예상치(2080억 달러)를 웃돈다.
핵심 온라인 스토어 매출은 10% 증가했다. 이는 7월 ‘프라임데이’ 이벤트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재시 CEO는 지난 분기 투자자들에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에도 소비자 수요나 가격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마존은 “향후 관세 및 통상정책 변화가 실적 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