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관세 빅딜…美·中 '무역 휴전'

입력 2025-10-30 17:47
수정 2025-11-10 15:4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 후 9개월가량 이어진 미·중 무역전쟁이 일단 멈췄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에서 100분간 만났다. 두 정상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유예하는 대신 미국은 중국의 펜타닐(합성마약) 유통 책임을 이유로 부과한 ‘펜타닐 관세’를 20%에서 10%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정상회담 후 미국으로 귀국하는 전용기 안에서 “희토류는 전부 해결됐다”고 말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우리는 희토류에 대한 중국의 수출 통제에 집중했으며 중국은 희토류 공급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이 엄청난 양의 (미국산) 대두와 여러 농산물을 즉시 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펜타닐 문제에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펜타닐 관세를 즉시 10%포인트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는 “57%에서 47%(펜타닐 관세 10%+기본관세 10%+트럼프 재집권 전 관세 27%)로 낮아진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내년 4월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을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나 워싱턴DC를 방문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거의 모든 것에서 합의했다”고 자평했다. 시 주석은 “(미·중 양국이) 상호 보복의 악순환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대면은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4개월 만이다. 두 정상은 이번 부산 회담에서 관세전쟁을 일단 봉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워싱턴=이상은/베이징=김은정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