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킹' 美 국채의 귀환 가능성

입력 2025-10-30 17:37
수정 2025-10-31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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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가치 하락에 대비한 투자전략을 의미하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가 시장의 화두다.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와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기대에 주식,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뿐만 아니라 금(金) 등 안전자산으로도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반면 대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를 기초로 한 투자상품은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재정적자 누적으로 국채의 신뢰가 하락했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채권의 매력을 떨어뜨렸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2024년 9월부터 다섯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 기간에 연 3.5~4.5% 수준에서 맴돌았다.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의 상승을 기대한 투자자들은 인내심을 시험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시장은 저소득층의 양극화로부터 시작될 경기 충격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뉴욕연방은행이 발표한 ‘90일 이상 신용카드 대금 연체 비율’은 지난 2분기 12.27%로 2011년 후 최고였다. 한국 카드사 연체율도 올 상반기 최근 10년간 최고를 나타냈다. 지난 16일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지방은행의 사모 대출 부실화 등이 ‘신용 위험의 초기 징후’일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경기 충격은 미 국채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 변수다. 안전자산 인기와 금리 인하 기대가 모두 높아지기 때문이다.

현재 미 국채를 기초로 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은 모두 38개다. ‘SOL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H)’와 같이 콜옵션을 매도해 인컴을 수취하는 커버드콜 상품도 있다.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보다 월 분배금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다. 안전자산의 전성기가 다시 온다면 ‘이자는 없더라도 가격 상승을 노릴 수 있는’ 금과 ‘가격 상승보다 월 분배금 수취에 초점을 맞춘’ 미 국채 커버드콜이 대표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신성호 증권부 연구위원 s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