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완 "베트남 임직원 2000명으로 늘릴 것"

입력 2025-10-30 17:16
수정 2025-10-31 07:20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베트남과 중국을 잇달아 방문하며 해외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국내에서 이자이익에 의존한 수익 구조를 벗어나 아시아 시장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 행장은 지난달 베트남을 방문해 금융·산업계 핵심 인사와 연쇄 회동했다. 이번 방문에서 정 행장은 하노이에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공장을 찾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베트남 최초의 항공 엔진 부품 공장을 설립했다. 우리은행 베트남 법인 하노이 지점의 최대 거래처다. 정 행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사들과 협력하며 베트남 항공우주산업의 역사를 쓰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사업장의 성장이 곧 우리은행의 발전 기회인 만큼 본점 차원의 적극적인 금융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행장은 이어 베트남 중앙은행 고위 관계자를 만나 베트남 시장에서 ‘완전한 현지화’ 전략을 펼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를 위해 현재 900명 정도인 베트남 현지 임직원을 2000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현지인 지점장 비율 역시 5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베트남 중앙은행 산하 뱅킹 아카데미와 협력해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현지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앞서 정 행장은 중국을 방문해 현지 금융당국과 주요 파트너사 관계자를 만났다. 우리은행은 1992년 상하이에 사무소를 처음으로 열었다. 이후 2007년 국내 은행 최초로 중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했다. 정 행장은 이번 방문에서 베이징시 감독관리총국에 우리은행 창립 청원서 사본을 기념 선물로 전달했다.

우리은행은 중국수출신용보험공사와도 업무제휴 협약을 맺었다. 중국수출신용보험공사는 수출신용보험 제공 규모 기준 세계 1위이자 중국 내 유일한 정책성 수출신용보험사다. 이번 제휴에 따라 양측은 중소기업 대상 융자업무 확대 등 금융·외환·여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중소기업 지원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행장은 포스코 중국 법인장을 비롯한 주요 기업 거래처 관계자와도 만나 금융 파트너십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7% 수준인 글로벌 수익 비중을 2030년까지 25%로 확대하는 게 목표다. 우리금융그룹 역시 미래성장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5년간 총 80조원을 투입하는 등 생산적 금융 전환과 포용금융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국가 주력 산업 수출기업 지원에만 7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라며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역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미현/정의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