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30일 11:4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부동산 시장이 긴 조정기를 지나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대체투자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자산 가격이 재조정되고 유동성이 확대되는 지금이야말로 장기 투자자가 진입할 최적의 시점이라는 진단이다.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조나단 앱스타인 벤탈그린오크(BGO) 매니징파트너는 "미국 부동산 시장은 이미 회복의 초입에 들어섰다"며 "이번 사이클은 과거 10년 중 최고의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급격한 금리 인상, 지역은행 부실 사태를 거치며 역사상 가장 긴 유동성 경색기를 겪었다"며 "하지만 신용시장을 중심으로 자금 흐름이 되살아나고, 가격이 재조정되면서 투자 환경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진국 중에서도 미국은 여전히 가장 견조한 수요 기반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몇 년은 신속하면서도 선택적인 투자자가 높은 성과를 거두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BGO는 북미·유럽·아시아 전역에서 약 890억 달러(약 126조원)를 운용하는 글로벌 부동산 전문 운용사다. 앱스타인 파트너는 "지금의 시장에서는 차입이 아니라 임대수익과 운용 역량이 수익률을 결정짓는다"며 "수익률은 이미 조정됐고, 이제는 임대료와 실질 수익의 성장성이 시장을 이끌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의 산업정책 변화가 실물자산 시장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며 "리쇼어링과 인공지능, 반도체, 청정에너지 투자 확대가 산업용 부동산과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의 수요를 폭발적으로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은 미국 부동산이 '산업 르네상스'의 초입에 있다"며 "이 구조적 변화가 향후 10년간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거·물류 부문 역시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그는 "미국은 현재 400만~700만 가구의 주택이 부족한 상태"라며 "공급 제약이 심한 주거·물류 자산은 향후 장기적으로 우수한 수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전력은 앞으로 부동산 개발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전력 접근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새로운 자산을 지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