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상 6관왕을 거머쥐며 브로드웨이를 사로잡은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30일 10주년 기념 공연의 막을 올린다.
제작사 NHN링크는 '어쩌면 해피엔딩'이 이날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초연 10주년 기념 공연을 올린다고 밝혔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가까운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반딧불이, 종이컵 전화기와 같은 아날로그 감성의 소품과 서정적인 멜로디의 노래가 작품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공연계에서 '윌휴 콤비'로 잘 알려진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의 대표작이다. 2016년 초연 이후 지난해 5번째 시즌까지 매 시즌 평균 관객 평점 9.8점, 유료 객석 점유율 90% 이상을 기록했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지 1년도 안 된 지난 6월에는 토니상 작품상과 극본상, 작곡·작사상, 연출상, 무대디자인상, 남우주연상 등 총 6관왕을 석권하며 K뮤지컬의 저력을 전 세계에 알렸다.
올해는 기존 350석에서 550석으로 극장 규모가 커지며 두 로봇의 공간이 더 섬세하게 구현될 예정이다. 손지은 연출은 "더 넓어진 무대에 새로운 시선과 해석을 더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관객의 공감과 감동을 끌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2016년 초연에 출연한 올리버 역 김재범, 클레어 역 전미도와 최수진, 제임스 역 고훈정이 특별 출연을 확정했다. 2018년 재연에 출연한 올리버 역 전성우와 클레어 역 박지연, 2021년 사연에 출연한 올리버 역 신성민, 2024년 오연에 출연한 클레어 역 박진주와 제임스 역 이시안이 함께한다. 올리버 역 정휘, 클레어 역 방민아, 제임스 역 박세훈은 새롭게 합류한다.
토니상 수상 이후 첫 한국 공연인 만큼 티켓 예매부터 열기가 뜨거웠다. 지난 1·2차 티켓 오픈 직후 50회차 공연이 전석 매진됐다. 3차 티켓 예매는 11월 6일 티켓링크에서 열린다.
허세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