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박물관 맨 앞줄에 전시해라"…신라 금관, 트럼프 '취향 저격'

입력 2025-10-30 09:03
수정 2025-10-30 09:06


"특별히 잘 챙겨 내 박물관 맨 앞줄에 소장하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도중 선물 받은 '천마총 금관 모형'에 매우 흡족해하며 보좌진들에게 한 말이다.

이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우리나라 최고 훈장인 무궁화대훈장과 함께 이 신라금관 모형을 선물했다. 황금색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 대통령에게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하는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넥타이 색상 또한 금색으로 특별히 맞춰 착용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헌신에 감사하는 의미를 담은 훈장에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아름답다. 지금 당장 걸어보고 싶다"며 관심을 보였다. 제작에는 190돈의 금이 투입됐다. 현재 시세대로라면 약 1억3000만원 상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훈장을 본 뒤 "대단히 감사하다. 소중히 간직하겠다"며 "한국과 미국은 이를 통해 조금 더 굳건한 동맹 관계를 지속할 것"이라 화답했다.

특별 제작된 신라 천마총 금관 모형에는 한반도에 처음으로 통일을 가져온 신라의 정신으로 한미 동맹의 황금기를 열자는 뜻이 담겼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천마총 금관 모형을 제작한 장인은 경북 경주 하동민속공예촌에서 삼성방을 운영하는 금속공예 전문가 김진배 씨다.

김 씨는 정부 의뢰를 받은 뒤 20일에 걸쳐 금관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고 수준의 금속 유물 복제 전문가로 알려진 그는 40여년간 금관을 다수 제작한 경험이 있다.

외신들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 전달된 선물과 의전에 관해서도 관심 있게 전했다. 선물로 전달된 천마총 금관 모형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화려한 선물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저격했다"며 "한반도에서 처음으로 세 왕국을 통일한 왕조의 왕관으로 평화와 통합의 시대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CNN은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하며 '피스메이커'(평화중재자)가 되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뻐하며 '당장 착용하고 싶다'고 농담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이 대통령의 화법에도 주목했다. AP통신은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이 진정으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고 칭찬하며 '아부 외교'를 구사했다고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