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30일 10:2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부동산은 국민연금 투자 전략의 핵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안준상 국민연금 부동산투자실장은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부동산 섹터에 대해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안정적인 수익과 예측 가능한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자산군"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금의 장기적 성장과 지속가능성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안 실장은 "국민연금은 약 2300만 명의 국민이 노후를 의탁한 공적기금으로, 회복력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과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등으로 글로벌 부동산 시장이 도전에 직면했지만, 우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관된 수익 창출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실장은 국민연금의 부동산 투자 전략을 '선택과 집중의 전략'으로 규정하며 "무차별적인 확장이 아니라, 장기적 성장 잠재력이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연금은 부동산을 단순한 안정자산으로 두지 않는다"며 "장기적으로 기금 가치를 끌어올리는 가치 창출형 투자로 진화시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은 최근 미국, 호주, 유럽 등의 주요 글로벌 자산운용사 및 기관투자자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안 실장은 "전 세계 우수 운용사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부동산 신용과 공동투자 등 새로운 영역으로 투자 범위를 넓히고 있다"며 "이를 통해 시장 효율성을 높이고, 기금 포트폴리오의 회복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민연금의 목표는 단순히 투자 규모를 늘리는 것이 아니다"며 "고품질 자산에 집중하고, 사회·산업적 파급력이 큰 투자 기회를 발굴함으로써 장기적인 수익과 시장 신뢰를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인 실장은 주거, 물류,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디지털 인프라 등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핵심 축으로 지목했다. 그는 "기술 혁신과 인구 구조 변화, 도시화 같은 메가트렌드가 부동산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며 "국민연금은 이런 구조적 변화에 대응해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시장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안 실장은 "국내에서는 중소형 운용사와의 협력을 통해 상호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며 "국민연금의 투자는 국내 부동산 시장의 유동성과 안정성을 지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전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운용사에 기회를 제공하고, 고품질 자산 발굴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실장은 건국대 부동산학과를 졸업하고 코넬대에서 부동산 석사 학위를 받은 부동산 전문가다. 삼성생명,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홍콩·싱가포르 이사, 캐나다왕립은행과 웰스파고은행 홍콩 부동산자산 자본시장 담당 상무를 거쳤다. 이후 삼성증권 대체투자본부장, 이도 부사장을 역임하고 2013년 12월 국민연금 부동산투자실장으로 임용됐다.
한편 지난 7월 기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은 61조3800억원 규모로, 전체 자산(1304조원) 중 4.71%를 차지한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