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투자계 토스 되겠다"…올해 AUM 3배 불린 프리즘투자자문 [인터뷰+]

입력 2025-10-30 11:00
수정 2025-10-30 13:38

연금 투자자문 시장 지각 변동을 예고한 투자자문사가 있다. 프리즘투자자문이 그 주인공이다.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갖춘 앱,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와 안정적인 수익률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10년 뒤 1000조원에 달할 전망인 퇴직연금 시장에서 점유율 1%를 기록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29일 한경닷컴과 만난 이윤학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연금 업계의 토스가 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토스가 금융 업계에 새 물결을 일으킨 것처럼 프리즘투자자문도 시장을 놀라게 만들겠다는 취지다. 프리즘투자자문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팀장, 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을 거친 홍춘욱 대표가 2021년 설립한 회사다. BNK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한 이 대표는 올해 초 프리즘투자자문에 합류해 홍 대표와 함께 투자자들의 자산을 불리고 있다.홍춘욱·이윤학 대표, 내년 AUM 1조원 목표 시장 호황과 함께 프리즘투자자문의 자문자산(AUM)은 빠르게 늘었다. 지난 23일 AUM은 3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AUM이 1000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0개월 만에 3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자문형 투자 서비스 업계서도 드문 고속 성장 사례로 평가된다. 게다가 프리즘투자자문은 내년 AUM 목표치로 1조원을 제시했다.

홍 대표는 "시장이 불안정할수록 고객들은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전략을 원한다"며 "급락장에서 덜 잃고, 회복 시 반등하는 경험이 반복되며 신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고객 상당수는 홍 대표의 매크로(거시 경제) 리서치를 통해 유입됐다. 프리즘투자자문은 이들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대면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설명 책임, 투자 교육, 고객 피드백'을 운영 원칙으로 정립하고 간담회를 정례화했다. 간담회 후 AUM이 유의미하게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신뢰가 확신으로 바뀐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 번 프리즘투자자문에 유입된 고객은 빠져나가지 않는 특징을 보였다. 이 대표는 "프리즘의 누적 해지율은 2%를 밑돌고 있다. 추가 납입률은 77%에 달한다"며 "총 자문계좌는 9209개로 1만개에 육박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체 개발한 '3중 분산 전략'이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프리즘의 3중 분산 전략은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면서도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군에 분산 투자해 한쪽이 하락하면 다른 한쪽이 상승하며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식이다. 또한, 선진국과 신흥국 등 여러 지역으로 분산하고, 원화와 달러 등 다양한 통화에 나눠 투자해 환율 리스크까지 관리하는 점이 특징이다.

포트폴리오에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퀀트 알고리즘을 결합해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더 높였다고 설명했다. 30년 이상 매크로 리서치를 경험한 홍 대표의 전문성은 덤이다.4분기 공격형 전략 선보일 예정…목표수익률 연 10%주식 시장 호황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기대치도 높아진 상황이다. 프리즘투자자문은 투자자 수요에 맞춰 '공격형' 전략을 4분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목표수익률은 연 10% 수준이다. 기존 성장형(목표 수익률 연 8%)에 비해 주식형 자산, 성장 섹터의 비중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프리즘투자자문의 편리한 UI도 장점으로 내세웠다. 이 회사 직원의 절반은 개발자다.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앱 서비스를 갈고 닦았다. 이 대표는 "성과 외에도 '사용성과 주도감'이 결합한 서비스 구조가 고객 신뢰를 강화했다"며 "앱 하나로 계좌 개설부터 투자, 리밸런싱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환경에서 고객이 스스로 투자 결정을 내리는 자문 서비스의 특성이 고객의 효능감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프리즘투자자문을 통해 1억원 이상을 운용하는 고액 자산가는 350명 수준이다. 이들은 포트폴리오의 핵심(Core)을 프리즘의 3중 분산 전략에 따라 구성하고, 일부(Satellite)는 AI·반도체 등 테마형 자산으로 운용하는 Core-Satellite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분산 투자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고액 자산가와 법인 고객 유입의 핵심 요인"이라고 말했다.

프리즘은 국민 모두를 위한 연금 솔루션을 표방하고 있다. 한국은 급격한 고령화, 저출산으로 '인구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이 대표는 "상대적으로 적은 생산가능인구가 많은 노년층을 부양하게 될 전망"이라며 "국민연금 외 개인이 직접 책임지고, 챙겨야 하는 개인·연금 시장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금 투자는 단순히 돈을 불리는 행위를 넘어선다. 이는 개인이 노후에 국가나 사회 갈등에 의존하지 않고 경제적·정치적 선택의 자유를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도 "양적 성장뿐 아니라, 고객별 투자 경험의 질적 수준을 함께 높여 자문형 투자 서비스의 표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향후 프리즘투자자문은 '고객의 평생 금융 주치의' 역할을 하는 '전 생애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할 계획이다. 단순한 투자 자문을 넘어, 연금·헬스케어·소비·자산 이전 등 개인의 생애 전 주기를 아우르는 자산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최종 비전이다.

홍 대표는 "프리즘은 고객이 스스로 자산을 설계·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더 많은 고객이 연금 부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