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붐 중심축' 엔비디아 시총 5조달러…3년 만에 주가 12배

입력 2025-10-30 00:49
수정 2025-10-30 00:59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4조 달러로 첫 거래 세션을 마감한 지 불과 78거래일 만에 29일(현지시간) 미국증시에서 5조달러(약 7,115조원)를 넘어섰다.

미국 동부표준시로 오전 11시 현재 엔비디아 주가는 전 날보다 3.9% 상승한 208.81달러에 거래중이다. 장중 한 때 212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시가총액으로 약 5조 1천억달러 가까이 된다 이 날 마감까지 205달러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한 엔비디아의 시가 총액은 5조달러를 넘어 마감될 전망이다.

5조달러라는 숫자가 얼마나 큰 숫자인가 하면 이 수치는 지난해말 IMF가 집계한 기준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 국내총생산(GDP)보다 크다. 독일(4조7천억달러) 일본(4조달러) 이 연간 국내에서 생산한 가치보다 엔비디아의 시가 총액이 더 크다는 의미다.

엔비디아는 2022년말 챗GPT의 등장 이후 전 세계 인공지능 붐의 중심에 자리잡으면서 주가가 12배나 상승했다.

2023년 6월에 처음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어섰고 2024년 2월에 2조달러, 2024년 6월에 3조달러를 넘어선데 이어 올해 7월에 4조달러를 넘었다.

5조달러는 전체 암호화폐 시장 가치를 넘어서고 유럽의 벤치마크 주식 지수인 스톡스 600을 구성하는 기업들의 약 절반 가치에 해당한다.

엔비디아는 당초 소규모 그래픽 칩 설계업체에서 출발해 글로벌 AI산업의 중심으로 변모해왔다. CEO인 젠슨 황은 실리콘 밸리의 상징으로 변모했고, 회사의 첨단 칩은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경쟁에서 핵심 쟁점이 되었다.

최근 주가 상승은 CEO 젠슨 황이 워싱턴 D.C.에서 열린 GTC 행사에서 5,000억 달러 규모의 AI 칩 주문을 밝히고 미국 정부에 7대의 새로운 슈퍼컴퓨터 구축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뤄졌다.

번스타인의 분석가 스테이시 라스곤은 AI기업들의 거품을 우려하지만 엔비디아는 다른 AI 기업들보다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갖고 있으며 추가적인 실적 상승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하그리브스 랜즈다운의 수석 주식 분석가 맷 브리츠먼은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5조 달러를 달성한 것은 단순한 이정표가 아니라, 칩 제조업체에서 산업 창조자로 전환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주가 급등으로 CEO인 젠슨 황의 재산도 늘어났다

규제 당국 제출 자료와 로이터 통신의 추산에 따르면,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황 CEO의 엔비디아 지분 가치는 약 1,792억 달러(약 25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포브스의 억만장자 명단에 따르면 세계 8위의 부자이다.

대만에서 태어나 9세 때부터 미국에서 자란 젠슨 황은 1993년 엔비디아를 설립한 이래 회사를 이끌어 왔다. 그의 회사가 설계한 칩인 H100과 블랙웰 프로세서는 챗GPT를 포함, 다수의 대규모 언어모델의 엔진이 됐다.

엔비디아가 AI 경쟁에서 압도적인 선두주자로 남아 있는 반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도 최근 몇 달간 주가가 오르면서 시가총액 4조달러를 넘어섰다.

일부에서는 AI 기업에 대한 가치 평가가 과열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터틀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CEO 매튜 터틀은 "AI의 현재 확장은 소수의 주요 기업들이 서로의 생산 능력에 자금을 지원하는 데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생산 능력 발표 대신 현금 흐름 수익을 요구하기 시작하는 순간, 이러한 플라이휠 중 일부가 멈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엔비디아는 11월 19일에 분기 실적을 보고할 예정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