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마누가(MANUGA·미국 원전을 다시 위대하게)' 협력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주목받으면서다.
19일 오후 2시30분 기준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거래일보다 8.45% 상승한 9만3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상 첫 9만원대 돌파다. 장중 한때 9만4400원까지 치솟으면서 이달에만 50%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차세대 에너지·안보 협력 축으로 마누가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마누가는 에너지 안보·핵연료 체계·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아우르는 '패키지 딜'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수혜가 가장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B증권은 두산에너빌리티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23% 상향한 11만원으로 제시하며 마누가의 대표 수혜주로 꼽았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조870억원으로 지난해(1조180억원) 대비 6.8% 늘어나고, 내년 영업이익은 1조5880억원으로 올해보다 46.1%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중국에 대한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해 미국 주도의 공급망 구축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 협력 강화 시 정치적 우호관계에 있는 동시에 건설 경험이 있는 국내 원전주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원전 확대 행정명령 발표 이후 신규 원전 건설을 빠르게 진행 중"이라며 "중심이 되는 웨스팅하우스의 원전 공급망 구축과 재건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 핵심 기자재 제작을 담당하는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한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수주한 미국 빅테크 가스터빈 2기 외에도 복수의 빅테크(대형 기술 기업) 업체들과 8기 이상의 가스터빈 공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에선 올해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 중에 추가 수주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