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트럼프 방한 앞 미사일 발사…트럼프 "그래도 김정은 만날 것"

입력 2025-10-29 12:51
수정 2025-10-29 13:01

북한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다. 여러 차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싶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이 제의에는 반응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29일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미사일총국이 지난 28일 서해 해상에서 해상 대 지상(함대지)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측은 시험 발사된 함대지 순항미사일은 수직으로 발사돼 서해 해상 상공의 설정된 궤도를 따라 7800여초 간 비행했다고 공개했다. 로이터 통신은 "북한이 '핵 탄두 장착이 가능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다양한 전략적 공격 수단의 신뢰성과 믿음성을 지속적으로 시험하고 그 능력을 적수들에게 인식시키는 것"이라며 "국가수반(김정은)은 이미 강력한 공격력으로써 담보되는 억제력이 가장 완성된 전쟁 억제력이고 방위력이라고 정의했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이날 시험 발사를 참관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순항 미사일 발사는 고도의 정치적 의도를 담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국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미사일 발사를 공개한 것은 당장은 미국과 대화에 나설 생각이 없다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APEC 등 정세 변화와 무관하게 핵 무력 강화 노선을 견지하겠다는 메시지"라며 "북미 회동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날 일본 일정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 소식을 접한 뒤 한국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다시 “김정은과 만나고 싶다”고 했다. 북한의 미사일과 관련해서도 “김정은은 수십 년간 (미사일을) 발사했고 또 다른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유화적으로 반응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이번엔 회담 제의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예감한 듯 “우리는 서로를 정말 잘 이해하고 있다. 어느 시점에는 그를 만날 것”이라며 "나는 중국에도 집중하고 싶다. 이제 우리의 초점은 내일 (미·중 정상회담)"이라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