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뷰티·패션업계가 외연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신규 외식 브랜드가 곳곳에서 출점하고, K컬쳐를 앞세운 뷰티 기업들은 세계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었다.
해외로 뻗어나가는 것만도 아니다. 해외 현지 생산지에서 제품을 직접 대량 수입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고, 외국 관광객들에게 반지를 직접 만들어 보게 하는 사업 아이템까지 관심을 끌고 있다.◇롯데 브랜드 엑스포 성황롯데리아로 유명한 식품 프랜차이즈기업 롯데GRS는 신규 외식 브랜드 출점과 글로벌 사업 확대 등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GRS는 외식 브랜드 ‘두투머스 함박’과 도쿄에 본점이 있는 돈코츠 라멘 전문 브랜드 ‘무쿄쿠’ 매장을 잇달아 출점하면서 시장성을 확인했다. 지난달에는 ‘제59회 IFS 프랜차이즈 창업·산업 박람회’에 참가해 ‘무쿄쿠’와 더불어 가성비 브루잉 커피 전문점 ‘스탠브루’를 홍보했다. 정통 사누끼 우동 및 튀김 전문 브랜드 ‘마루가메 우동’의 국내 매장 사업 운영도 맡아 서울 롯데월드몰에 지점을 냈다.
롯데홈쇼핑은 유럽에서 한류와 K브랜드의 저변을 넓혔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롯데 브랜드 엑스포’를 23일부터 사흘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어, 중소기업의 수출 판로를 넓혔다. 이번 엑스포에는 국내 중소기업 50개사와 독일 헝가리 루마니아 등지의 76개 바이어 약 200명이 참여했다. 핵심은 ‘K뷰티’였다. 빈 국제전시장 메세 빈에서 열린 수출상담회에는 전체 참가 기업의 85%가 뷰티업체였다. 롯데홈쇼핑 쇼호스트가 진행한 ‘K뷰티 라이브쇼’에서는 실시간 시연이 이뤄졌고, 현지 한식당과 ‘K푸드 코트’도 운영했다.
국내 토종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올해 마곡점과 구월점 등 두 곳을 새로 출점했다. 특히 구월점은 트레이더스 단독 해외 직소싱 신상품 약 90여 종을 포함한 총 230여 종의 글로벌 상품을 전면에 배치해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확보했다.
직소싱은 해외에서 상품을 직접 들여와 중간 유통 단계를 줄일 수 있고, 컨테이너 단위의 대량 수입을 통해 물류비를 낮춰 추가적인 가격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1~8월) 트레이더스의 해외 소싱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10.8% 증가했고 전체 매출 증가율도 3%를 웃돌 수 있었다.◇K주얼리부터 한우까지 인기
에이피알의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가 내놓은 ‘제로모공패드 2.0’이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제로모공패드는 미국 최대 e커머스 아마존에서 ‘K뷰티 대표 제품’으로 통한다. 토너와 화장솜이 결합돼있어 패드 한 장으로 간편하게 피부결을 정돈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매가 이어졌다. 에이피알은 제로모공패드 성공에 힘입어 토너패드 라인업을 다각화했다. ‘제로모공패드 2.0 마일드’ ‘딥 비타C 패드’ ‘엑소좀 시카 요철 진정패드’ ‘레드 석시닉 애씨드’ ‘PDRN 핑크 콜라겐 토닝 겔 토너 패드’ 등을 잇달아 내놓으면서다.
반지공방 브랜드 ‘아뜰리에호수’는 소비자가 직접 주얼리를 만드는 사업 모델로 3년 만에 22개 지점을 세웠다. 반지 제작 체험을 단순한 공예 활동이 아닌 프리미엄 소비 경험으로 발전시켰다. 가맹점이 동일한 품질과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도록 표준화된 운영 체계를 마련했고, 창업 경험이 적은 점주들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춘 사업을 운영할 수 있게 했다. 아뜰리에호수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수한 국내 세공 기술을 기반으로 직접 ‘K주얼리’를 경험하는 체험형 K콘텐츠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국한우협회는 11월 1일 ‘한우데이’를 맞아 대대적인 판촉 활동을 벌이고 있다. K푸드가 전 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한우 인지도를 배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이 한우를 맛보고 좋아하는 모습은 이미 소셜미디어에서 넘처나고 있다. 한우데이에는 서울 뿐만 아니라 전국의 대형마트, 백화점, 농·축협 판매장 및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다채로운 프로모션이 벌어진다. 서울 양재 하나로마트에서는 한우먹는날 기념식이 열리며, 최대 65% 할인된 가격에 한우를 구매할 수 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