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러스 “유럽 은행 대출 긴축 가속에 운용사 기회 커져”[ASK 2025]

입력 2025-10-29 14:27
이 기사는 10월 29일 14:2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바젤4 도입 등 유럽 금융 규제 본격화로 은행들이 소매금융자산을 줄이면서 운용사들엔 엄청난 기회가 창출되고 있습니다."

찰스 던랩 서버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유럽 자문본부 대표는 29일 열린 ASK 2025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바젤 규제 도입에 더해 은행들의 ROE 목표치 공시가 의무화되면서 자본건전성을 유지하려는 은행들이 긴축을 이어가고 있다”며 “은행이 매각한 자산들을 인수하거나 파트너십을 맺는 등 시장규모가 폭발적으로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던랩 대표는 아직까지 은행 부문의 대출 비중이 높은 지역인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은행의 긴축 영향으로 비은행 대출시장의 성장세가 더 크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서버러스에 따르면 미국시장의 전체 대출 중 은행대출 비중은 32%, 가계대출은 38% 수준인데 비해 유럽은 각각 51%와 86%, 아시아는 71%와 63%로 은행비중이 월등히 높다. 그는 "규제와 비핵심자산 매각 등 은행들의 자본개선 압력에 놓이면서 민간 대출 시장이 6조유로 규모까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버러스캐피탈은 민간 대출부문 중 자산담보부대출(ABF)을 주력으로한다. ABF는 주택·자동차·항공기 대출에서부터 음악 저작권,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태양광 풍력 등 에너지원, 할부대금 등 다양한 실물 자산을 담보로하는 대출이다. 기존 크레딧 투자나 사모펀드(PE) 투자와 달리 ABF는 계약서상의 상환일정을 바탕으로 발생하는 현금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대부분 2~3년 내 청산되는 구조로 만기가 짧다.

서버러스는 ABF가 금리 상승, 경기 침체, 신용 경색 등 거시경제 변동 속에서도 자산 대비 보수적인 대출 비율(LTV)과 철저한 심사 기준을 갖추고 있어 손실가능성을 반영한 조정 수익률은 다른 자산 대비 높다고 분석했다. 던랩 대표는 "10년 내외 중·장기 투자 전략을 펴는 PE 투자와 달리 투자 기간이 짧고 채무자를 다변화해 분산도가 높여 단일 종목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점이 ABF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서버러스는 ABF 수요가 은행뿐 아니라 핀테크, 테크 기업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업들이 자산 경량화 과정에서 ABF를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인공지능(AI) 기반으로한 대출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운용사와 협업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산군 중에선 유럽 데이터센터 시장이 2035년까지 6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에너지·인프라 기반 ABF의 수요가 대폭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버러스는 호주의 자동차 금융사, 네덜란드의 브리징 모기지 플랫폼, 씨티그룹의 디지털 소비자금융 부문 등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다수의 금융 플랫폼으로 사세를 확장해왔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