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100% 온다"…장윤정도 공감한 홍현희 산후우울증 [건강!톡]

입력 2025-10-29 09:54
수정 2025-10-29 09:55
인테리어 디자이너 겸 방송인 제이쓴이 아내 홍현희의 산후 우울증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대놓고 두집살림'에서 장윤정은 제이쓴에게 "둘째 생각 없냐"고 물었다. 이에 제이쓴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사실 잘 모르겠다"며 "출산이라는 게 여성의 몸이 99% 리스크를 떠안는다. 제가 둘째를 원하는 걸 떠나 아내의 결정을 남편이 따라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편이 '갖자'고 하면 아내가 조금 부담스러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장윤정이 "현희가 아기 낳고 힘들어했냐"고 묻자 제이쓴은 "많이 힘들어했다. 배우자라면 알지 않느냐"며 "우울감이 조금 보여서 '아이는 내가 볼 테니 밖으로 나가라'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장윤정은 "내가 아이를 낳아보니 100일 전후로 우울증이 100% 온다"며 "강하게 오냐, 약하게 오냐의 차이지 누구나 다 오는 것 같다"고 공감했다. 이어 "몸은 이상해지고 머리카락이 빠지면서 자존감이 완전히 떨어진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이에 제이쓴은 "(아내가) 말은 일일이 못 해도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아내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보였다.


국내 여성 6명 중 1명 '산후우울증' 경험

국내에서 출산한 여성 6명 중 1명은 산후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분당차병원 산부인과 류현미 교수와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조희영 교수 연구팀은 임신 12주부터 출산 후 4주까지 국내 임산부 2512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출산 후 4주~12개월 사이에 발생하는 산후 우울증은 슬픔, 불안, 극심한 피로 등을 동반하며, 심한 경우 아기를 돌보지 못하거나 자살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산후 우울증은 일시적인 기분 변화가 아닌 심각한 정신 질환으로, 본인과 아기, 가족 모두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사 결과, 산후 우울감을 해소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된 사람으로 '배우자(57.8%)'를 꼽은 산모가 가장 많았다. 이어 '친구(34.2%)', '배우자를 제외한 가족(23.5%)', '의료인·상담사(10.2%)'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과학 저널리스트인 첼시 코나보이의 저서 '부모됨의 뇌과학'에 따르면 육아 참여도가 높은 아버지일수록 우울증 위험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육아는 고립적이고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사회적으로 과소평가 되는 활동으로, 심리적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출산과 육아는 여성만의 몫이 아닌 가족 전체가 함께 감당해야 할 변화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육아는 부부가 함께 책임지고, 서로의 신체적·정신적 변화를 이해하며 지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