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지멘스 등 글로벌 7개 기업, 한국에 90억弗 투자한다

입력 2025-10-29 17:37
수정 2025-10-30 01:47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비롯한 7개 글로벌 기업이 5년간 국내에 90억달러(약 12조9000억원)를 투자한다고 29일 밝혔다. 인공지능(AI), 바이오, 배터리 등 첨단산업에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양국은 10년 만에 과학기술 분야에서 새 협정을 맺었다. AI, 양자, 제약·바이오, 우주 탐사 등 딥테크 분야에서 함께 기술 발전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아마존, 올 들어 90억달러 한국 투자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맷 가먼 AWS 대표를 접견했다. 가먼 대표는 “2031년까지 인천·경기 일대에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등 5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WS의 투자는 역대 최대 규모 그린필드(생산시설) 투자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AWS는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 세계 1위다. 이 회사는 지난 6월에도 40억달러 규모 울산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올해에만 국내에 9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이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글로벌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산업과 연구 현장에서 언제든지 AI가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AI 고속도로’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아마존의 추가 투자 결정은 대한민국 AI 생태계 발전을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산업통상부가 주최한 ‘글로벌기업 투자 파트너십’ 행사에서 AWS를 비롯한 일곱 곳이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패키징, 자동차, 디스플레이, 의료기기, 배터리 등 국내 첨단산업에 총 9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들 기업 최고경영자(CEO)는 김정관 산업부 장관에게 투자신고서를 제출했다. 올해 신고액으로 잡히는 외국인직접투자(FDI)만 6억6000만달러에 달한다.

이들 글로벌 기업은 “이번 투자를 통해 한국 내 생산 역량 확충과 함께 기술 혁신을 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니콜라 파리 르노 한국지사 CEO는 “한국 미래차 생태계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토대로 부산 공장의 기존 생산라인을 전기차 라인으로 전환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뷔 트란 지멘스헬시니어스 아시아·태평양지역 CEO는 “한국을 세계적 초음파 의료기기 생산 허브로 조성하겠다는 비전 아래 경북 포항에 심장 초음파 의료기기 부품 생산라인을 증설하겠다”고 말했다.◇“한·미 협력으로 AI 3대 강국”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미 기술번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주간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 중 하나다. 양국은 1992년 과학기술협정을 시작으로 원자력협정(2015년) 우주협정(2016년)에 이어 10년 만에 새 협정을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양국은 AI 기술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공통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서로 다른 AI 정책에 따른 개발상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한·미 간 AI 연구개발 및 AI 풀스택 수출 협력 등을 기반으로 AI 3대 강국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약 실행 주체인 한·미 과학기술공동위원회의 수석대표는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과 마이클 크라치오스 과학기술정책실장이 맡는다. 내년 미국 워싱턴DC에서 첫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차세대 통신인 6세대(6G)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양자 기술 표준을 선제적으로 확립하기로 했다.

경주=김형규/김리안/이영애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