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보유 중이던 부동산을 처분하고 자금의 상당 부분을 국내 주식시장에 투입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오후 KB증권 여의도 영업부금융센터를 방문해 일반 투자자와 동일한 절차를 거쳐 ETF(상장지수펀드) 상품 등에 가입했다. 판매 과정은 KB증권의 정규 판매 프로세스에 따라 진행됐다.
이 원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상품을 얼마나 샀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 매각 관련 대금 중 대부분을 코스피 지수 등 국내 지수 ETF 등에 투자했다”며 “금감원장이 직접 투자자 입장에서 금융상품 가입 절차를 경험해 보고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개선점을 점검하기 위한 차원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원장은 국정감사에서 다주택 보유 논란이 제기되자 서울 서초구 우면동 아파트 두 채 중 한 채를 매각했다. 당초 직전 실거래가보다 4억원 높은 22억원에 매물을 내놨다가 가격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18억원으로 낮춰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의 지난 9월 금융투자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비생산적 영역의 자금을 자본시장 중심의 생산적 분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ETF 투자는 당시 발언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자본시장 활성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원장의 철학을 실제 행동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