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형의 밸류업 클래스]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부동산 주치의, 배준형 수석전문위원입니다.
최근 꼬마빌딩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가족법인을 통한 절세와 부(富)의 승계 전략에 대한 관심 또한 급증하고 있습니다. 가족법인은 개인 투자 대비 낮은 법인세율(9~24%)을 적용 받을 수 있고, 양도소득세 중과를 회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한 매력이 있습니다.
또한 가족 구성원이 주주로 참여함으로써, 합법적이고 체계적인 자산 이전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도 큽니다.
하지만 장점만 보고 법인을 무작정 설립한다면, 예상치 못한 세금 폭탄과 대출 실패라는 쓴맛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성공적인 꼬마빌딩 투자를 위해서는, 가족법인 설립 시 반드시 검토해야 할 핵심 리스크 3가지를 명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1. 신설 법인의 대출 장벽과 재무 건전성 확보
꼬마빌딩 매입은 필연적으로 금융 레버리지(대출)를 수반합니다. 그러나 은행은 재무제표가 없거나 부실한 신설 법인에 매우 엄격한 심사 잣대를 적용합니다.
예를 들어, 자본금 1,000만원짜리 법인이 50억~100억원대 건물을 매입하려 한다면, 은행은 상환 능력을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자본금이 지나치게 낮으면 투자 이후 손실 발생 시 자본잠식 위험이 높아져, 법인의 신뢰도와 신용등급이 급격히 하락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은행은 법인 자체의 재무 구조뿐 아니라, 대표자의 소득·신용도를 함께 평가합니다.
따라서 설립 초기부터 법인과 대표자의 재무 건전성을 함께 설계하고, 필요 시 은행 심사역과 사전 소통을 병행하는 것이 안정적인 대출 실행의 핵심입니다.
2. 지분 분산과 대출 심사, 그리고 증여 리스크
가족법인의 가장 흔한 절세 전략 중 하나는 자녀에게 높은 지분을 배분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대출 심사 단계에서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버지 20%, 어머니 20%, 자녀 60%’ 구조에서 자녀가 소득이 없거나 자금 출처 소명이 어려운 경우, 은행은 법인의 실질적인 상환 능력을 의심하게 됩니다.
그 결과, 대출 한도가 줄거나 심사가 지연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세무당국은 미성년자나 소득이 없는 자녀에게 과도한 지분을 부여한 경우, 이를 ‘특정법인을 통한 이익의 증여’로 간주해 과세할 수 있습니다.
즉, 지분 분산을 통한 절세는 철저한 자금 출처 관리와 합리적 구조 설계가 동반되어야만 안전합니다.
3. 본점 소재지에 따른 취득세 중과 리스크
법인 설립 시 본점 소재지 선택은 단순한 주소 문제가 아닙니다.
특히 과밀억제권역(서울, 과천, 성남 등)에 본점을 둔 법인이 5년 이내 해당 권역 내 부동산을 취득할 경우, 취득세 9.4%라는 중과세율이 적용됩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 비과밀권역(예: 성장관리권역)에 형식적으로 본점을 두는 경우가 있지만, 이 역시 위험합니다. 세무당국은 실질과세 원칙에 따라 형식적 이전을 인정하지 않으며, ‘세금 회피 목적의 위장 본점’으로 판단될 경우, 추징세와 가산세를 부과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법인 설립 시에는 본점의 위치를 신중히 검토하고, 세무조사 시 입증 가능한 실질 사업 활동의 증빙을 반드시 확보해야 합니다.
가족법인은 ‘그릇’이 아닌 ‘전략’이다
결국 꼬마빌딩 투자의 성패는 가족법인이라는 틀을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하고 운영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가족법인은 절세의 ‘도구’이자, 자산 관리의 ‘시스템’이지만, 리스크 관리 없이 접근한다면 오히려 세금·대출·운영 측면에서 발목을 잡히게 됩니다.
따라서 단순한 절세 수단이 아니라, 장기적 자산 포트폴리오 구축의 일환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법적·세무적 안정성을 확보한 합법적 투자 구조를 설계하시길 바랍니다.
문의: landvalueup@hankyung.com / 02-3277-9856
한경부동산밸류업센터 landvalueu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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