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이 회사 숙소에서 숨지자 유족들이 과로사를 주장하며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의 직원 숙소에서 사망한 정모씨(26) 유족은 지난 22일 근로복지공단 경인지역본부에 정씨의 산업재해를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작년 5월 입사한 정씨는 지난 7월 16일 오전 8시20분께 인천시의 한 아파트에 있는 회사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은 정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과 대중교통 이용 내역 등을 토대로 근로 시간을 추산한 결과, 고인은 사망 전 1주일 동안 80시간12분가량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 공인노무사는 “회사가 출퇴근 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고인의 문자 메시지와 교통카드 이용 내역을 분석해 근로 시간을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성명을 내고 “(정씨가) 사망 전날엔 오전 9시에 출근해 밤 12시 직전에 퇴근했고 사망 닷새 전엔 21시간 일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을 운영하는 엘비엠은 “매장 오픈을 앞두고 바쁜 상황에서 본사가 파악하지 못한 연장근로가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주 80시간까지 연장근무가 이뤄졌다는 주장은 납득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엘비엠은 “사고 전날 고인이 추가 연장근로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았고, 지문인식기도 고장 나 근무기록을 확인하지 못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