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도 경주 온다…경제 리더 1700명 집결

입력 2025-10-28 18:15
수정 2025-10-29 03:27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28일 환영 만찬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APEC CEO 서밋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경제포럼이자 APEC 정상회의 부대 행사다. 오는 31일까지 나흘간 열리고,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1700여 명의 글로벌 경제인이 참석한다.

이날 경북 경주 화랑마을 어울마당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환영 만찬에는 글로벌 기업 대표와 국내 정·재계 인사, 외교 사절 등 1000여 명이 모였다. 만찬을 주재한 김민석 국무총리는 환영사에서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지정학적 긴장 고조, 공급망 단절, 강화되는 보호주의라는 도전은 개별 국가 노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한국 정부는 더 밝은 미래를 향한 인류 공동의 여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CEO 서밋 의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인사말에서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1000년 전 신라 시대 당시 왕과 학자들이 모여 시냇물을 따라 술잔을 띄우며 시도 주고받고, 아이디어를 교환하던 ‘동궁과 월지’라는 곳이 있다”며 “지금 우리는 여기에 모여 새로운 APEC의 장, 큰 연못, 바다를 배경으로 더 많은 아이디어를 나누고 더 큰 사업을 일궈 인류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환영 만찬 메뉴는 경주 한우, 동해 전복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한국 전통음식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할랄·비건 음식 등도 있었다. 만찬을 주관한 시그니엘 부산은 만찬주로 국내외 제품 경연에서 수상한 경북산 와인을 선보였다. 행사에 자리한 마티아스 코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과 사이먼 칸 구글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이철우 경북지사,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등이 건배 제의로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했다.

이어진 축하 공연에서는 KBS교향악단이 ‘경기병 서곡’과 ‘호두까기 인형 행진곡’ ‘카니발 서곡’ 등을 연주했고, 국내 4인조 남성 팝페라 그룹 포레스텔라가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등 다양한 언어의 노래로 한국의 리듬을 소개했다.

경주=배성수/이현일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