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위로 쪼갠다…李, 29일 CEO 서밋 시작으로 APEC '72시간 강행군'

입력 2025-10-28 18:00
수정 2025-10-29 03:38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특별연설을 시작으로 ‘APEC 정상외교’ 강행군을 시작한다. 미국, 중국, 일본 정상회담뿐 아니라 여러 국가와의 양자회담, 국내외 주요 기업인과의 만남 등 빠듯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2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주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29일 오전 APEC CEO 서밋에서 ‘포용적 성장과 디지털 전환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연설한다. 이날 행사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국내 주요 기업 총수를 비롯한 기업인, 정부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주간 내내 ‘인공지능(AI) 대전환’에 중점을 두고 해외 정상 및 기업인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AI 대전환을 통해 저출생·고령화 등 사회·경제 문제를 해결한 사례를 공유하고 공동의 해법도 모색한다. AI 관련 기업 관계자들과도 회동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국내 투자를 유치하고, 우리 기업인과 해외 기업인의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가장 큰 이벤트는 29일 오후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이다. 관세협상을 놓고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큰 의견차를 보이는 만큼 이날 극적 타결이 이뤄질지 이목이 쏠린다.

이튿날 이 대통령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등 여러 국가 정상과 양자회담에 나선다. APEC 행사를 계기로 각국 정상이 대거 한국을 찾는 만큼 최대한 시간을 쪼개 가능한 한 많은 국가와 소통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30일이 유력한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선 한·일 관계 청사진이 새로 그려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31일 APEC 정상 간 본회의 1세션에서 이 대통령은 정상들과 무역, 투자 증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후 APEC 기업자문위원회인 ABAC와 오찬을 한다. 저녁엔 APEC 회원국 경제 지도자, 기업인 등과의 환영 만찬을 주최한다.

이 대통령은 다음달 1일엔 정상회의 2세션에 참석해 AI 발전, 인구구조 변화 속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성장동력을 창출할 방안을 논의한다. 같은 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은 11년 만의 국빈 방한, 한·중 관계 우호 증진이라는 측면에서 관심이 쏠린다. 2일엔 서울에서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회동하며 외교 슈퍼위크를 마무리한다.

경주=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