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육아휴직 사용자 세 명 중 한 명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5년 1~9월 육아휴직급여 수급자는 14만190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만3596명)보다 37%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수급자(13만2535명)를 이미 넘어섰다. 올해 남성 육아휴직급여 수급자는 5만2279명으로, 전체 36.8%로 조사됐다. 1년 전(32.1%)보다 4.7%포인트 늘었다. ‘부모 함께 육아휴직’ 제도가 남성들의 참여율을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자녀 생후 18개월 이내에 부부가 6개월씩 휴직할 경우 첫 달 250만원에서 시작해 6개월 차에는 450만원까지 지급하는 제도다. 중소기업 직원의 육아 휴직도 늘어나고 있다. 1~9월 기준 중소기업(우선지원대상기업) 육아휴직급여 수급자는 8만2620명으로 전체의 58.2%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7.0%)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
정부는 중소기업 직원들의 육아휴직을 촉진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육아를 위해 임금 삭감 없이 근로 시간을 하루 1시간 줄이는 기업에 월 30만원을 지원하는 ‘육아기 10시 출근제’를 도입한다. 근로 시간 단축 제도를 사용하는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급여 상한액도 22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올라간다. 육아휴직자의 업무를 분담한 동료에게 금전 지원을 한 사업주에게 지급되는 ‘육아휴직 업무분담 지원금’(지급 한도 20만원)도 30인 미만 사업장은 월 60만원, 30인 이상 사업장은 월 40만원으로 상향된다.
임영미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남성 육아휴직 확산은 단순 통계를 넘어 우리 사회의 일·가정 양립 문화가 성숙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중소기업 근로자도 부담 없이 제도를 활용하도록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