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브랜드인 삼성 갤럭시와 생수 브랜드 제주삼다수가 2025년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 조사에서 각각 82점을 받아 공동 1위에 올랐다. LG 트롬(의류건조기), 롯데리아(패스트푸드), 세라젬(헬스케어), 참이슬(소주), 한국타이어(타이어)가 81점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생산성본부는 한 해 동안 61개 업종, 222개 브랜드의 NBCI를 조사했다. 조사 대상 전체 브랜드의 NBCI 평균 점수는 75.0점으로 2024년(77.2점) 대비 2.2점 하락했다. 신뢰도 높은 국내 대표 브랜드 경쟁력 측정 지표인 NBCI는 브랜드 가치 중심의 경영 마인드 확산과 국가 브랜드 가치 향상에 목적을 두고 2003년 개발해 2004년부터 발표했다. 올해 조사 대상 소비자는 11만8600명(사용자 3만60표본, 비사용자 8만8540표본)이었다.
업종별 점수를 살펴보면 올해 신규 조사 대상인 2개 업종(가전구독·주거생활플랫폼), 업종이 통합된 4개 업종(e커머스·대형소매유통·자동차·항공), 기업 브랜드로 조사가 변경된 3개 업종(라면·자동차·화장품), 특별조사로 실시된 1개 업종(프로야구)을 제외하고 전년과 비교가 가능한 52개 업종 중 NBCI가 전년보다 상승한 건 12개였다.
제조업에서는 TV와 스마트폰이 80점으로 NBCI 점수가 가장 높았다. 김치냉장고가 79점, 공기청정기·무선청소기·세탁기·소주·식기세척기·에어컨·의류건조기·헬스케어(안마가전)·화장품이 78점으로 뒤를 이었다. 서비스업에선 패스트푸드의 브랜드 경쟁력이 80점으로 가장 높았고 호텔이 79점, 백화점·베이커리·생명보험·손해보험·신용카드·앱카드·전자제품전문점이 78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별조사 업종인 프로야구는 58점으로 2025년 전체 업종 중 최하위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 전반에서 NBCI 점수가 전년보다 내려간 것은 물가 상승에 따른 경기 침체 속에서 필수재 중심 소비가 증가하고, 그 안에서 업종 및 브랜드의 고객 효익과 가치가 전달되지 않은 것이 주원인이라고 생산성본부는 분석했다. 또 개인정보 유출 사고 등으로 통신 업종 및 관련 브랜드의 고객 신뢰가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생산성본부 관계자는 “각 기업은 자사 브랜드의 충성 고객 유지와 신뢰 회복을 위한 브랜딩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다양한 채널과 콘텐츠, 정보가 범람하는 치열한 경영 환경에서 자사 브랜드를 알리려는 노력과 효과적인 전달, 고객과의 피드백 활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