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투자의견을 하향하는 증권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2차전지 관련주가 상승세를 타면서 포스코퓨처엠 주가 역시 급등했지만, 앞으로 실적 가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했지만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퓨처엠은 1.83%내린 24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날은 주가가 하락햇지만,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한 달 동안 66%, 최근 6개월 기준으로는 85.10% 급등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전일 '어닝 서프라이즈'에 해당하는 3분기 실적을 내놨다. 3분기 매출은 8748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6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무려 8525% 금성장했다. 시장 전망치인 257억원을 두 배 이상 크게 상회했다.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 부문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 실적의 58%를 차지하는 양극재 사업부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80%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양극재 가운데서도 GM에 납품중인 N86 양극재 판매량이 전분기대비 160% 늘면서 전체 양극재 부문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
에너지 소재 부문에서 일시적인 재고평가 충당금이 300억원가량 환입된 것도 '어닝 서프라이즈' 요인이었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구체 인조흑연 생산성 개선과 단위원가 하락으로 에너지 소재부문 충당금이 일시적으로 반영됐다"며 "다만 미국의 중국산 흑연에 대한 반덤핑 관세 최종 결정을 앞두고 판매 자체는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은 글쎄... 포스코퓨처엠 주가가 단기에 급등했지만, 증권가는 "상승폭이 과도하다"고 보고있다. 실적이 뒷받침될 수 없는 수준까지 주가가 급등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신영증권은 목표주가를 26만원으로 제시했지만,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하향했다. 신한증권 역시 목표주가 25만원,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낮춰잡았다. BNK투자증권도 목표증권 26만원, 투자의견 보유를 제시하고 있다.
깜짝 실적을 내놨던 3분기와 달리 4분기는 실적이 둔화할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신영증권은 포스코퓨처엠의 4분기 매출을 전분기대비 17% 감소한 7301억원으로 제시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분기대비 84% 급감한 109억원으로 내다봤다. 4분기 양극재 판매가 3분기 대비 33% 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4분기 기점으로 미국 전기차 소비자 보조금이 폐지된다"며 "전기차 재고 조정이 이뤄지면서 양극재 판매 역시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북미 지역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양극재 수요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이달들어 주가가 급등하며 상승여력이 줄었기 때문에 투자의견을 하향했다"고 밝혔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