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국감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한국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교육신문 등의 의뢰로 글로벌리서치와 조원씨앤아이가 공동 실시한 '2026년 경기도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 김동연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차기 경기도지사 후보군에서 29.9%의 지지율로 선두에 올랐다.
이는 한 달 전 같은 기관 조사(20.9%)보다 9.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2위인 추미애 국회의원(15.2%)과는 두 배 가까운 격차를 보였으며, 이어 한준호 의원(8.3%), 김병주 의원(5.8%), 염태영 의원(2.2%), 이언주 의원(1.9%) 순으로 집계됐다.
권역별 분석에서도 김 지사의 강세가 확인됐다. 1권역(고양·파주·김포)을 제외한 4개 권역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것이다. 특히 2권역(동두천·양주·연천·의정부·포천)에서는 38.0%, 3권역(가평·남양주·하남 등) 37.9%로 고른 지지를 받았다. 다만 1권역에서는 추미애 의원이 23.2%로 김 지사를 소폭 앞섰다.
유권자 특성별로 살펴보면, 성별 지지율은 남성 33.5%, 여성 26.3%로 남성층에서 더 높은 지지를 얻었다. 연령별로는 60대(41.5%)가 가장 높았고, 70세 이상(33.6%), 50대(31.0%), 40대(29.0%)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2030세대에서는 20% 안팎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지사의 이러한 상승세를 최근 국정감사에서의 존재감 강화로 해석하고 있다. 김 지사는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경기도는 중앙정부의 제1동반자"라며 정책 성과를 강조했고, 야당의 '김현지 공세'에도 "정쟁화 우려"를 제기하며 단호히 대응해 신뢰를 얻었다는 평가다.
보수 야권에서는 유승민 전 국회의원의 약진이 눈에 띈다. 유 전 의원은 26.5%를 기록하며 한 달 전(18.7%)보다 7.8%포인트 상승했다. 뒤를 이어 김은혜 의원(14.2%), 한동훈 전 대표(13.4%), 원희룡 전 장관(11.3%)이 자리했다. 유 전 의원은 5개 권역 모두에서 선두를 달리며 야권 대세 후보로 자리 잡고 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는 다소 하락세를 보였다. 긍정 평가는 62.7%에서 58.1%로 4.6%포인트 떨어졌고, 부정 평가는 27.8%에서 35.3%로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5~26일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7.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기=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