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홈쇼핑사들이 납품업체로부터 받는 수수료 중 절반 가까이를 ‘정액 수수료’로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판매실적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면서 판매 위험은 납품업체에 전가하는 불공정 구조가 고착화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형 홈쇼핑사 중 정액 수수료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GS샵(GS SHOP)으로 전체 수수료의 47.5%를 정액 현태로 받았다.
이어 NS쇼핑 44.6%, CJ온스타일 40.9%, 현대홈쇼핑 34.9%, 롯데홈쇼핑 30.4% 등도 모두 30~40%대의 높은 정액 수수료 비중을 보였다.
반면 홈앤쇼핑(22.3%)은 비교적 낮은 수준이며 공영홈쇼핑은 정액 수수료가 없이 100% 정률 수수료제를 운영하고 있다.
홈쇼핑 수수료 구조는 크게 매출액에 따라 수수료가 변동되는 ‘정률수수료형’과 판매 실적과 무관하게 일정 금액을 받는 ‘정액수수료형’으로 나뉜다.
정액형은 납품업체가 방송 시간대를 사전 구매해 홈쇼핑사에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상품이 팔리지 않더라도 홈쇼핑사는 손실이 없다. 반면 납품업체는 반품, 재고, 물류비 등 모든 부담을 떠안게 된다.
결국 홈쇼핑사들은 매출 성과와 무관하게 전체 수수료 절반 가까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납품업체는 판매 부진 시 손실을 고스란히 감당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양수 의원은 “납품업체가 과도한 부담을 지는 거래 관행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며 “공정위는 홈쇼핑 거래구조를 면밀히 점검해 공정한 유통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