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스닷컴이 꼽은 내년 여행 트렌드는?…언팩 '26 발표

입력 2025-10-28 15:40
수정 2025-10-29 08:41
역사를 품은 스테이, 호텔 호핑…. 2026년 여행 트렌드는 숙박을 넘어 경험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호텔스닷컴은 28일 서울 풀만 앰배서더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2026년 여행 트렌드와 브랜드 혁신을 담은 연례 글로벌 인사이트 보고서 '언팩 '26(Unpack '26)'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에는 하리 나이르 호텔스닷컴 수석 부사장 겸 총괄과 라비니아 라자람 익스피디아 그룹 글로벌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아시아 지역 PR 디렉터가 참석했다.



하리 나이르 호텔스닷컴 부사장은 올해가 호텔스닷컴이 한국에 진출한 지 21년째가 되는 해라며 "한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 현지 브랜드와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텔스닷컴의 국내 협업 사례로 "이디야커피와 이탈리아산 원두커피를 출시하고, 커피를 구매한 고객에게는 여행 할인 혜택을 연계했다"고 설명했다. 또 올리브영에서 선크림 2만 원 이상 구매 시 호텔스닷컴 10% 할인 쿠폰을 증정했으며, 괌 관광청과 NH농협카드와의 제휴를 통해 카드 고객 대상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여행자 행동 변화와 2026년 여행 일정을 주도할 트렌드 및 주요 목적지를 조명한 언팩 '26도 공개했다. 보고서에서는 ▲역사를 품은 스테이 ▲호텔 호핑 ▲올해의 여행지 ▲팬덤 스포츠 여행 ▲스크린 투어리즘 전망 등 다섯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2026년 여행 흐름을 제시했다.

호텔스닷컴은 이 가운데 '역사를 품은 스테이'와 '호텔 호핑'을 2026년 한국 여행자의 주목할 트렌드로 선정하며, 여행이 더욱 지속가능하고 유연하며 경험 중심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호텔스닷컴이 소개한 다섯 가지 핵심 트렌드는 아래와 같다.

역사를 품은 스테이

역사적 건축미와 현대적 편의성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진정한 휴식을 찾으려는 여행자들의 새로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호텔스닷컴이 발표한 '2026 올해의 호텔' 리스트에 따르면, 학교·기차역·은행 등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한 숙소의 검색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호텔 호핑

한 여행지에서 여러 숙소를 옮겨 다니며 다양한 공간과 서비스를 경험하는 새로운 여행 방식이다. 전 세계 여행자의 절반(54%) 이상이 이 같은 형태의 숙박을 즐기고 있으며, 이는 다양한 지역을 탐험하려는 여행자의 욕구(50%)와 더 나은 혜택을 얻고자 하는 니즈(35%)에서 비롯됐다.

이 흐름은 한국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국내 여행자의 55%가 한 여행지에서 한 곳 이상의 호텔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고, 이 중 70%는 두 곳, 24%는 세 곳 이상의 숙소를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이동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51%), 여행을 보다 다채롭고 흥미롭게 만들기 위해서(51%)가 꼽혔다. 단일 여정 안에서도 편의성과 경험의 폭을 동시에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이다.

특히 도시 여행이나 섬 휴양, 콘서트·페스티벌 등 이벤트 중심의 여행에서 이러한 변화가 두드러졌다. 호텔 호핑은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응답자 4명 중 1명은 비즈니스와 여가를 결합한 ‘블레저(Bleisure)’ 여행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고 답했다.

팬덤 스포츠 여행

단순한 경기 관람을 넘어 현지의 열기와 문화를 직접 체험하려는 새로운 방식이 자리 잡고 있다. 익스피디아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가 여행 중 지역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호텔스닷컴은 한국인 여행자가 스포츠가 지닌 몰입감과 현장감을 즐기며, 이를 여행의 주요 동기로 삼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 이유로는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종목의 독특함(56%), 예상치 못한 즐거움과 새로운 활동에 대한 기대(47%), 지역 스포츠의 역사와 전통을 배우는 기회(44%), 현지인처럼 문화를 체험하고자 하는 욕구(38%)가 꼽혔다.

국내 여행자의 67%는 특별한 스포츠 이벤트를 보기 위해 국내 여행을 계획 중이며, 21%는 해외 원정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체험으로는 한국의 야구(43%)가 1위를 차지했고, 태국의 무에타이(26%)와 영국의 치즈 롤링(22%)이 뒤를 이었다.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68%)는 일본의 스모, 태국의 무에타이 등 지역 전통 스포츠를 통해 현지 문화를 배우고 직접 참여하는 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올해의 여행지

익스피디아가 공개한 '2026 올해의 여행지'는 웹사이트와 앱의 실시간 검색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 세계 여행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급부상 여행지를 선정했다.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목적지도 다수 포함됐다.

이 가운데 6곳은 익스피디아가 업계 최초로 도입한 지속가능 여행 평가 모델 ‘Smart Travel Health Check’ 기준에도 부합한다. 세계관광협회(WTTC) 프레임워크에서 영감을 받은 이 모델은 의미 있는 여행 경험을 제공하면서 전 세계 과잉 관광지를 보다 지속가능하게 관리하도록 돕는다.

아리안 고린 익스피디아 그룹 CEO는 "잊을 수 없는 여행의 순간은 지역 문화에 몰입하고 현지 경제를 지원하며, 덜 알려진 목적지를 탐험할 때 탄생한다"며 “익스피디아는 단순한 플랫폼을 넘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끄는 촉매제로, 보다 스마트하고 지속가능하며 방문지를 존중하는 여행의 미래를 만들어갈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2026년 스크린 투어리즘 전망

스크린 투어리즘이 한층 강력한 트렌드로 떠올랐다. 2022년 익스피디아가 처음 주목한 이 트렌드는 영화나 TV 프로그램 속 배경지에서 영감을 받아 여행지를 선택하는 형태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만 약 80억 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여행객의 53%는 지난 1년간 스크린 투어리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답했고,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81%는 스크린에서 본 콘텐츠를 기반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여행객의 48%는 TV나 영화에 등장한 장소를 검색한 경험이 있으며, 44%는 실제 여행을 고려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행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콘텐츠는 지상파 TV 프로그램(59%)이었고, 소셜 미디어(45%)와 스트리밍 영화(43%)가 뒤를 이었다.

프랑스에서 촬영 예정인 '화이트 로투스' 차기 시즌은 공개 전부터 전 세계 여행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26년 스크린 투어리즘 전망에 따르면, 영국 요크셔의 구릉지부터 크로아티아의 장엄한 해안선까지 영화 속 배경지가 새로운 인기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호텔스닷컴은 AI와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리 나이르 호텔스닷컴 부사장은 "변화하는 여행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며 "2025년에는 브랜드 마스코트 '벨보이(Bellboy)'를 새롭게 선보이고, 가격 변동 추적과 AI 필터 등 AI 기반의 여행 계획 도구를 도입해 여행자 경험을 한층 강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브랜드 경험 혁신과 함께 언팩 ’26을 통해 선보인 인사이트는 여행자가 가치관을 반영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특히 한국 여행자가 앞으로의 여행 문화를 이끌고, 전 세계 여행의 미래를 영감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소윤 한경매거진 기자 park.so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