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美 시민" 경찰 무시하고 도주…'96억' 사기 수배자였다

입력 2025-10-28 12:59
수정 2025-10-28 13:26

96억원대 다중 피해를 낸 70대 사기 수배자가 무단횡단을 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는 지난 20일 오후 1시께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일대에서 96억원 규모 다중 피해 사기 사건의 수배자 A씨(70)를 검거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당시 왕복 4차선 도로를 무단횡단하다 순찰 중이던 경찰에게 경고를 받았으나 이를 무시하고 골목 안으로 달아났다. 경찰이 신분 확인을 요구하자 "나는 미국 시민권자"라며 신분증 제시를 거부하고 도주하려 했으나 끝내 붙잡혔다.

조사 결과 A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수배자였다. A씨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해외 정부 인사들과 친분이 있다"며 투자자들을 속여 총 292회에 걸쳐 96억원 상당의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024년부터 검거 전까지 약 1년간 도피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서울중앙지검으로 A씨의 신병을 인계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는 8월에도 관악구 신림역 일대에서 담배꽁초를 버리고 급히 도주하려던 177억원 규모 사기 혐의 수배자를 검거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사 범죄 예방과 시민 체감 안전도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리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