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2020년 수주한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설비 프로젝트 공사를 마치고 시운전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이라크 남부에 위치한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설비 공사 현장에서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 이준일 주이라크 한국대사, 류성안 현대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솔린 첫 생산을 기념하는 행사를 실시했다고 28일 밝혔다.
해당 공사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로부터 남동쪽 약 450㎞ 떨어진 도시 바스라의 정유공장에서 발생한 잔사유를 원료로 하루 2만4000배럴에 이르는 가솔린을 생산하는 고도화설비 건설 프로젝트다. 잔사유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석유 찌꺼기를 의미한다.
고도화시설은 원유를 정제할 때 나오는 벙커-C유와 아스팔트 등의 중질유를 부가가치가 높은 휘발유나 경유로 전환하는 설비로, 현대건설은 공사금액 2조원 규모의 이 프로젝트를 설계·조달·시공·시운전을 포함한 일괄턴키 방식으로 일본 JGC와 함께 수행했다.
이라크는 세계 5위권의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지만, 정유 인프라가 노후되고 파손된 곳이 많아 가솔린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내년 초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설비가 본격 가동되면 이라크의 에너지 자립과 원유 생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60개월에 이르는 대장정의 공사를 글로벌 기준의 선진 안전·품질 시스템을 적용하여 무재해로 수행하고 성공적으로 가솔린을 생산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며 "이라크 정부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고도화설비 공사 수행에 이어 초대형 해수처리시설 프로젝트(WIP) 수주까지 이어진 만큼, 향후에도 이라크 내 재건사업 및 고부가가치 플랜트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